카카오톡 펑이 6월에 새롭게 업데이트됐다. 나만 보기 기능과 일본에서 유행했던 Locket widget에서 따온 듯한 위젯 기능이 생겼다.
그런데 약 1000명 가까이 되는 친구 목록 중에 펑을 업로드하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 왜 안 쓸까? 카카오톡에는 친구뿐만 아니라 업무 관계자, 가족 등도 연결되어 있어 일상을 업로드하기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53110231944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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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또 다른 이유는 두 가지다.
현재 공개 범위 설정에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친구 목록에서 제외할 친구를 선택하거나, 보여주고 싶은 친구만 선택하거나. 그러나 거의 1000명 가까이 되는 친구 목록을 들여다보며 친구를 걸러내기 쉽지 않다. 친구/회사/가족을 카테고리별로 볼 수 있다면 모를까 현재 상태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모티콘이나 스티커는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다양해서 좋지만 참여 기능은 매우 부족한 것 같다. ‘가볍게’ 소통하고 싶은데 댓글을 남기려고 하면 카톡 메시지로 보내진다(부담스러움). 인스타그램의 투표, 질문처럼 메시지를 보낼 순 있지만 무조건 답장할 필요가 없는 기능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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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어떻게 해야 쓸까?
부진한 펑과 달리 카카오 프로필 꾸미기는 많은 지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공감 수 위젯 기능이 새로 생겼을 때 서로 눌러주기 바빴던 기억이 난다.’ 가벼운 소통’이 대세임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앞으로 카카오 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가벼운 소통에 있다고 생각한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익명 편지’ 서비스가 붐이다. 전하고 싶은 말을 익명의 힘을 빌려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편지를 받고 싶은 사람이 인스타 스토리로 링크를 공유하면, 지인들이 들어가 익명으로 편지를 남길 수 있다. 특별히 나의 일상을 공유하지 않아도, 링크를 공유하는 것만으로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었다. 펑에도 어느 정도의 익명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기능이 나온다면 사용자들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feat.
젊은 세대들의 '가벼운 소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기능으로 풀어내는 건 인스타그램인 것 같다. <떼어내는 스티커>, <직접 추가 템플릿>, <질문>, <설문> 등 클릭 한번이나 사진 첨부만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 @pm_l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