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요정의 백수인생』
물론, 아무도 나에게 저렇게 심한 소리를 한 적은 없다.
나의 가장 큰 적은 나라고, 백수생활의 가장 큰 손실은 낮아지는 자존감이었다.
그깟 직업이 뭐라고, 직업만으로 나를 정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점점 움츠러드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땐 참 우울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몇 번이나 생각했는지 모른다.
'돈도 못 벌면서 밥은 왜 먹어'
오늘은 맛있는 걸 먹어볼까 싶다가도 단념하기 일수,
'집에 맨날 누워 있기만 하면서. 전기세 아깝다'
체감온도 40도를 훌쩍 넘기고 있을 때도 선풍기 한대로 견디다가 집안에서 더위도 숱하게 먹었다.
'취직하면 신발부터 사야지'
하나밖에 없는 운동화 엄지발가락 부분에 난 구멍을 바라보며 꿰매서 신을까 고민도 해본다.
'하는 일도 없는데 숨은 왜 쉬냐'
이런 생각까지 떠올랐을 땐 깜짝 놀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취직은 마음처럼 안되니,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발버둥의 일환으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때는 이직요정이었던 현 백수지만, 직업만 없을 뿐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는 것을 느끼고 싶었다.
'주제 파악? 누가 뭐래도 난 멋진 사람이야. 난 짱이라고.'
나의 가장 큰 적이 나라지만, 나의 가장 큰 편도 나다. 그래야만 한다.
내 주제를 다시 한번 주관적으로 잘 파악했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오늘을 보내보자^___^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모든 백수들을 응원하며,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