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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하 Nov 19. 2022

푸른 빛의 서커스

착한 당신을 위하여

Marc Chagall - Le cirque bleu



현실과 비현실을 무엇으로 구분지을 수 있는가.

아무리 비현실적인 관념을 지니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며

일상의 존재들과 끊임없이 부딪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아무리 현실적인 사람이라 하여도

우리는 생이 주는 결핍과

실존의 문제와 끊임없이 갈등할 수 밖에 없다.


현실과 비현실이 그렇게 구분지을 수 없는 모호한 개념으로

벼랑끝에 매달리는 순간들은 늘 존재해 왔다.    


푸른 서커스를 위해 거꾸로 매달리는 소녀는

어느 날 갑자기 저 줄에 올라선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실존을 위협 당하는 숱한 시간속에서 비현실의 꿈을 꾸었으며


꿈은,

피가 나고 살이 터지면서 현실이 되었다.


물고기가 찾아와 꽃다발을 전하고

천사가 나팔을 불고

달이 바이올린을 켜주며

현실과 비현실의 선연한 경계를 초현실로 승화시키고 있다.


소녀의 다리에 돋아난 새의 날개를 더이상 환상이라 할수 없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서.커.스.는

바로 '삶' 인것이다.   


자, 이제.. 그럼..  


피가 나고 살이 터지도록 갈고 닦아서..


오롯하게 비상하는 당신을 위해..


나는..

노래를 불러줄게..


그리고

착한 당신..


꼭 기억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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