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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백 자판기 Oct 23. 2022

[연남동 찻집] 다도레

다양한 한국차를 맛볼 수 있는 찻집(ENG Ver 있음)

한 줄 평
한국의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는 찻집

  동양 차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레 대만 혹은 중국차를 접하게 됩니다. 그렇게 백차, 청차, 홍차, 흑차, 말차 등 다양한 차를 맛보다면 우리나라에는 어떤 차가 있을지 궁금해질 때가 있는데요, 막상 떠올리려고 하면 하동 녹차나 대용차 이외에는 떠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차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차종을 연구하고, 개발 중에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한국의 다양한 차를 소개해 주는 <다도레>. 오랜만에 재방문해 보았습니다.



위치
간판이 숨어 있어서 건물을 헤맬 수 있어요
회색 건물 3층으로 올라오세요

  연희동에는 주택가가 많다 보니, 특정한 가게를 찾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도레> 역시 주택가에 있는 한 건물에 위치한 찻집이다 보니 어느 건물에 있는지 헷갈리기 쉬운데요, 회색 건물의 3층으로 올라오면 작은 간판의 <다도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간
정갈하지만 소박한 공간

  <다도레>는 바로 된 자리와 창가석이 있는 작은 찻집이에요. 예약한 손님들만 올 수 있기 때문에, 네이버 예약으로 미리 예약을 하시고 방문하셔야 해요. 어느 좌석에 앉건 큰 창문이 있어서 연희동의 시간대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티코스
한국의 다양한 차를 종류별로 음미할 수 있는 시간
미니 다식
띄움차와 꽃잎 잔

띄움차  

  간단한 다식과 함께 처음으로 맛본 차는 <띄움차>예요. 올해 <다도레>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차인데, "한국식 보이차"라고 해요. 처음 맛보면 숭늉처럼 구수한 맛과 함께 약간의 산미와 감칠맛이 도는데요,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메인인지라 매일 마셔도 부담 없을 맛이었어요. 살짝 감도는 산미는 발효차 특유의 성질이기 때문에 숙성될수록 산미가 사라지고 깊은 맛이 더해진다고 해요.

  이 차가 처음 개발된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어느 날 절에 다니시던 할머니께서 스님이 주시는 <보이차>를 맛보시곤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해요. 입맛에 맞지 않기도 하고, 한국에선 이런 숙성 차를 못 만드는가 싶어서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메주를 띄우는 방식을 차에 도입해서 처음으로 <띄움차>를 개발하셨다고 합니다. 처음 몇 년간은 찻잎이 다 썩어서 버려야 했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알맞은 온도와 발효법을 찾으셨다고 해요. 그렇게 해서 개발한 <띄움차>는 올해 다도레에서 펀딩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소식 듣게 되시면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어린 봄 쑥차

어린 봄 쑥차  

  다음으로 마신 <어린 봄 쑥차>는 제가 다도레에서 가장 좋아하는 차 중 하나예요. 찻잎 향을 맡으면 고소한 쑥라떼같은 향이 확 피어오르는데, 밀키하면서도 포근한 향이 나서 냄새 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곤 합니다. 지인에게도 이 향을 얼른 맡아보라고 했더니, 김전병 향이 난다고도 하더라구요. 쑥라떼건 쑥떡이건 김전병이건 모두 고소하고 맛있는 향이니 어느 쪽이건 기분 좋은 향이 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맛은 옥수수수염차와 같은 고소한 맛에 은은한 쑥 향이 가미된 맛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요.


송이버섯 향이 나는 제주 황차


송이버섯 향이 나는 제주 황차  

  마지막 차는 마시는 모든 사람에게 물음표를 띄우게 만들었던 <송이버섯 향이 나는 제주도 황차>입니다. 판매하시는 제품은 아니고, 저처럼 특이한 걸 좋아하는 단골 분들에게 간간이 내어주시는 차라고 하셨는데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왜 특이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내어주시는지 알겠더라구요. 정말 신기하리만큼 차에서 갓 딴 송이 향이 납니다. 익힌 송이 향도 아니고, 갓 따서 결대로 쭉 찢은 듯한 싱싱한 송이버섯 향(...) 사장님의 차 선생님도 이 차를 마셨을 때 대체 어떻게 하면 이 맛이 나올 수 있는 거냐고 신기해하셨다고 하는데 그럴 만하더라고요. 엄청나게 맛있는 차인가 하면 그건 또 애매한데, 그렇다고 이 향이 흔한 향은 또 아니라서 나중에 오차즈케나 신선한 회 같은 요리와 함께 먹으면 신기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총 평
한국차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정갈한 찻집
다구와 찻잎도 구입 가능

  <다도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찻집 중 하나입니다. 중국차의 화려한 맛과 향에 지칠 때쯤 <다도레>에 들리면, 정갈하고 깨끗한 한국차를 맛볼 수 있거든요. 한국차는 중국차처럼 특색이 강한 차는 아니기 때문에 데일리로 마시기는 좋지만 어떤 매력이 있다고 분명하게 말하기는 애매하기는 해요. 하지만, 그 부담 없이 질리지 않는 맛이야말로 한국차의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에도 청차, 말차, 홍차, 보이차와 같은 다양한 차종이 있을까 궁금하셨던 분들은 꼭 <다도레>에 와서 한국차의 매력을 느끼고 가시기 바랍니다.



상세 정보

운영 시간 : 11:00 ~ 19:00 (예약제 찻집)  

주차 : 어려움   

인스타 : @dadore_tea

공식 홈페이지 : 다도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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