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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백 자판기 Jun 20. 2022

[용산찻집] 오설록티하우스 1979점 애프터눈 티 세트

가격도 맛도 구성도 합리적이었던 찻집

가성비, 맛, 구성 모두 너무 좋은
오설록티하우스 1979점 애프터눈 티세트

이인화 도예 작가님이 디자인하신 3단 트레이 + 4종 디저트


  차 마시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이곳저곳 잘 돌아다니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못 가봤지? 했던 장소가 바로 용산에 <오설록 티하우스 1979점> 이었습니다. 애프터눈 티 세트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주말 예약은 거의 3주 전에는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우연히 접한 이인화 도예 작가님의 작품들을 워낙 마음에 들어 했던 터라, 이인화 도예 작가님이 디자인하셨다는 다구들도 구경하고 싶어서 항상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큰맘 먹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찾기 좋은 위치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 위치한 오설록 티하우스 1979점

  용산에서도 역과 가깝고, 건물도 화려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 위치해 있다 보니 가는 길은 정말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1층에 도착하면 반짝거리는 가게들이 많아서 다른 곳에도 기웃거리고 싶은 충동이 올라오는데요, 애프터눈 티 세트는 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 꾹 참고 서둘러 오설록 티하우스로 이동했습니다.



메뉴판
메뉴판. 애프터눈 티세트의 구성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도착하면 녹색 벨벳 소파 같은 좌석에 앉아 메뉴판을 보게 됩니다. 애프터눈 티 세트의 구성 자체는 정해져있지만, 계절마다 메뉴가 바뀌기도 하고, 차는 골라야 하기 때문에 메뉴판을 자세히 보는 게 좋아요. 차의 특성상 메뉴판에 적힌 설명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보니 시향 세트도 함께 주십니다.


시향 세트와 웰컴 티(feat. 귀여운 식물)


  시향 세트 역시 이인화 작가님의 다구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봉긋봉긋한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촉감도 너무 좋아서 계속 만지작거리면서 향을 맡았던 거 같아요.

  오설록은 더군다나 블렌딩 티 종류도 많다 보니 어떤 걸 마실지 한참 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이번 오설록 애프터눈 티 세트의 메인 테마가 <스위트 메모리 인 제주>라길래 제주도에 가까운 차를 마시자! 싶어 제주도와 관련된 차 두 잔을 선택했어요.


달콤한 향이 가득했던 벚꽃향 가득한 올래와 슴슴한 향의 삼다연 제주 영귤
이인화 도예 작가님의 다구에 담긴 차의 모습. 민트색 유약이 너무 이뻐요


  잠시 기다리다 보니 이인화 도예 작가님의 다구에 담긴 차가 나왔습니다! 가운데 있는 하얀색 다구는 차 뚜껑을 내려놓는 용도로 쓰는 거였어요. 개인적으론 이인화 도예 작가님의 다구 중 민트색 유약이 발라져 있는 작품들을 좋아하다 보니, 나오자마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차는 조금 아쉬웠어요. <삼다연 제주 영귤차>는 그래도 향과 맛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좋았지만, <벚꽃향 가득한 올래>는 달콤한 향과 달리 맛이 쓴맛이 강해서 조화로운 것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향은 달달한데, 맛은 그렇지 않으니 인지 부조화가 온다고나 할까요? 애프터눈 티 세트에 나오는 음식들이 달달한 편이니 달지 않은 차를 시키는 게 더 맞는 페어링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향에 비해 맛이 떨어지다 보니 아쉬움이 큰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애프터눈 티세트와 차
애프터눈 티 세트(메모리 인 제주 테마)와 차 2종
벚꽃과 귤이 가득한 3층의 모습
이뻐서 찍은 클로즈업 샷
후식으로 나온 식혜 샤베트와 지니 뮤직 추천 리스트


  차가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금세 차려지는 애프터눈 티 세트! <오설록 1979점>의 애프터눈 티 세트 구성은 3단, 정확히는 4단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보통 1층의 무거운 식사부터 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진 만큼 1층에는 샌드위치와 기정떡이 있었고 2층에는 아보카도 딥과 타르트, 슈, 3층에는 케이크와 타르트가 있었습니다. 부추 크림, 깻잎 페스토와 같이 독특한 조합도 있어서 신기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맛있었지만 같이 갔던 일행은 낯선 맛이라 그런지 조금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디저트들이 워낙 맛있기도 하고, 입가심 겸 다식으로 4층 아닌 4층, 별도 접시에 나오는 다식들도 있어서 먹을게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입가심용 식혜 샤베트도 주시고요!

  개인적으로 3층 트레이 이외에도 0층(?) 별도의 접시에 다식들을 주시는 게 참 좋았는데, 보통은 애프터눈 티 세트가 식사에 가깝다 보니 차 마시면서 이야기 나눌 디저트는 정작 안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오설록 티하우스에서는 다식을 따로 주시기 때문에 애프터눈 티 세트를 다 먹은 이후에도 다식과 함께 여유롭게 차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뜨거운 물은 무한 리필이기 때문에 차도 우리고 싶은 만큼 실컷 우려서 마실 수 있어요.



카페 총평


간단한 식사도 하고,
다식과 함께 담소도 나누기 좋은
오설록 티하우스 1979점

 전반적으로 오설록 1979점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보통 애프터눈 티 세트를 잘못 먹으면 너무 달달해서 속이 더부룩하기도 하고, 조합도 거기서 거기다 보니 기대가 안 되는 경우도 많은데 오설록 1979점은 오설록만의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만드시기 위해 메뉴 개발에 힘쓰신 게 보였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기 어려운 떡 디저트들도 많아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런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었구요. 계절마다 구성도 바뀐다고 하니, 바뀔 때마다 방문해서 오설록만의 매력을 듬뿍 느끼고 싶습니다!



오설록 티하우스 1979점 상세 정보

애프터눈 티 세트는 예약 필수(네이버 예약)

애프터눈 티 세트 가격 : 55,000원(차 2종 포함 금액 / 1인 추가시 27,500원 추가)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 위치

애프터눈 티 세트 이외에 다양한 블렌딩 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유 방문 가능.

이용 가능 시간 : 2시간

주차 가능(주차 지원 2~3시간)




온호프 라이브러리 팝업 스토어


차분한 향이 있는 공간에서
귀중한 도록들을 볼 수 있는 공간

  오설록 1979점 옆에 도서관이 있어서 기웃기웃해보니 다양한 미술품 도록이 있는 <온호프 라이브러리 팝업 스토어> 장소였어요. 원래는 예약제인 곳이지만, 다행히 여유가 있어서 잠시 예약없이 방문했다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들리게 되었지만, 너무 좋아서 이런 공간이 있을 줄 알았으면 시간 내서 더 머무를 걸 그랬다! 하고 후회했답니다.

  라이브러리 가득한 도록도 흥미로운 게 너무 많고, 온호프 제품들의 향도 은은하니 참 좋아서 1시간 정도 머물러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곳이었어요. 세계 각국의 도록들을 구경하고 싶으신 분은 오설록 들리시면서 함께 들리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합니다!

온호프 제품들을 시향 및 테스트할 수 있는 곳
핸드크림과 미스트. 인스타 팔로우하면 미스트향 샘플도 주세요!
2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가별 도록들이 가득해요



함께 보면 좋은 포스팅 <틸로소피 온재점>

또 다른 한국식 애프터눈 티세트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teabagbox/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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