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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화디렉터 Apr 23. 2024

가족성 회복 프로젝트

우리, 찬란한 이름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가족'이라고 답한다. 내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나의 삶의 근간, 내가 살아오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일구어 낸 가장 튼튼한 뿌리. 자기애 충만한 나란 사람이 삶을 다 쏟아부어도 소모되지 않고 무한히 채워지기만 하는 것.




지난해 친구들과 변화모임을 진행하는 동안 자신의 가치관 체계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심리활동지를 함께 작성한 일이 있다. 네 사람 중 세 사람이 가치관의 최상위에 '가족'을 적었다. 인간의 가치는 대부분 비슷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있다면 가장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 같은 친구가 작성한 삶의 최상위 가치가 '나'였던 것이다.  


그때 그 답변을 보고서 내 인생의 지축이 흔들릴 만큼 의미 있는 영감을 받았다. 가족 안에서 매우 충만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굳이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삶의 1순위로 올릴 필요가 없구나라고. 즉 이미 나의 뿌리가 튼튼하다면 거기에서 올라오는 양분만을 받아들이면서 그를 토대로 내 삶을 건강히 살아가는 데만 집중하면 되겠구나라고.




며칠 전 전미경 원장의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다가 '우리'라는 단어가 내 마음을 뭉클하게 흔들었다. 나와 너희들이 엮여서 한 팀을 이루는. 행복한 관계일수록 미래지향적인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했다.


'나'의 안전하고 온전한 삶을 위해서는 '우리'를 딛고 마음껏 날아올라야 한다는 게 새롭게 정의한 내 인생의 가치이자 목표가 되었다.


우리..  평소에 자주 쓰는 단어임에도 말이 주는 따뜻한 온기와 어느 정도의 무게감과 진실된 관계의 힘에 대해서는 조금 저평가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 앞으로 이 단어를 쓸 때마다 따뜻한 온기를 떠올리고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느끼고 진실된 관계의 힘에 대해서 상기해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렇게 생각했다. 나의 꿈은 가족 안에 있다고. 나의 꿈은 우리 안에 있다고.


10년 간 거의 전업맘으로 살아오다시피 했는데 이제는 나를 좀 깨도 될 것 같다. 나도 이제는 이 든든한 관계 안에서 마음껏 날아오를 테다. 하지만 혼자서는 아니다. 나를 비롯해 우리 딸, 우리 남편과 함께 꾹꾹 다져나가고 싶다.


우리 가족의 길. 그래서 우리 가족만이 가지고 있는 가족성에 대해서 한 스텝, 한 스텝 쌓아나가고 싶다.


우리, 찬란한 이름.

나는 이것을 가족성 회복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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