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빛이 좋아

by 그레이스 임은정

어둠을 찾던 때가 있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구석진 어둠.


어둠은 나의 어두움을 가리기에 딱 좋았다.

굳이 가리려 하지 않아도 잘 보이지 않아 좋았다.


이제는 빛이 좋아 빛 가운데로 나아간다.

나의 어두움이 드러난다고 해도 좋다.


나의 어두움을 채우는 건

빛이라는 게 드러나니까.

KakaoTalk_20230918_203238415.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믿음과 겸상하면 보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