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사납게 졌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정보가 많아요. 이미 푸시를 통해 졌다는 것도 봤습니다. 네이버는 너무 친절하게 알림을 통해 진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보라고 하네요. 그래도 우리 지환이 홈런쳤다는 소식에 스포츠신문 기사를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이 곳이 과연 언론 사이트인지, 무서운 사람들이 버티고 있는 영등포의 으슥한 골목인지 알 수가 없네요.
그러던 와중에 한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https://plaintextsports.com 입니다.
사이트는 매우 심플합니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의 결과를 텍스트로 출력해주고,
경기 결과를 클릭하면 놀랍게도
세부 경기 스탯을 보여줍니다.
근성있게 텍스트와 점만으로 게임 플로우를 보여주는 모습이 흥미롭네요.
당연하겠지만 텍스트로만 정보를 출력하기에
웹페이지 호환성, GDPR 배너, 쿠키 사용 팝업, 지저분한 이미지 배너 등 정보와 무관한 것들을 배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텍스트는 용량도 덜 차지하기에 미국 전역에서 사용하는 이 사이트의 아마존 CDN 비용은 월 50달러에 불과합니다. 현재는 수익모델이 없지만, 배너가 나와도 정신사나운 이미지 배너 대신 텍스트 배너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PC 통신과 다른 점이라 하면,
프론트는 세상 심플하지만, 백앤드는 상당히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각기 다른 종목의 스포츠 스탯을 실시간에 가깝게 사이트에 출력하려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하네요.
서비스기획자는 연차가 쌓이면서 틀에 갇히기 쉽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당연히 배너는 있어야지. 글로벌 서비스인데 쿠키 허용 팝업이나 GDPR 팝업은 당연하지."
가끔은 추가하기 보단 빼는 방향으로 상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