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indy Yesol Lee
May 29. 2022
교사생활을 하며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상황은 의견이 다른 아이들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그 아이를 훈육하는 것도 힘들지만 다른 학생들이 제기하는 문제 아이에 대한 불만이 더 힘들기도 하다.
예의범절, 사회성, 수업태도 등에서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은 일대일로 상담을 하고 학업에 있어서는 그 아이의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과제로 변경해주며 독려를 해주는 등 최대한 학교 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문제는 반의 다른 학생들이 해당 학생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으니 이런 교사의 노력도 차별로 생각하며 더욱 불만을 가지는 경우다. 실제로 문제 학생 한 명 케어하다 나머지 학생들과의 관계가 틀어져서 정말 휴직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교사의 노력은 문제 학생 한 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반 학생들이 문제 학생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우리 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꼭 알게 해줘야 한다.
올해도 역시 문제 학생은 있었고 문제 행동의 학생으로 인해 반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생겼다. 이번에는 이렇게 말해보았다.
성장 속도는 모두 다르고 문제 학생도 더 나아지길 바란다면 우리가 기다려줘야 한다. 선생님이 계속 이 친구를 혼내거나 친구들이 자꾸 지적하면 이 학생은 오히려 더 안 좋아지고 그러다 포기할 수도 있어. 이 친구가 좋아져야 우리 반이 다 같이 평화롭고 행복해질 수 있어. 물론 이 친구도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해. 다른 친구들도 친구와 자기 자신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자.
못 기다리겠다, 행복해질 수가 없다 이런 미운 말을 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친구가 포기하길 바란다는 학생은 없었다. 묵묵히 내 말을 들어준 학생들 대부분은 동의를 했을 것이라 믿는다.
교사로서는 우유부단한 태도는 큰 단점이다. 평화주의자로서 모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만족시켜주고 싶었다. 좋은 의도였지만 결과는 더 큰 불만인 경우도 많았다. 안 되는 것은 확실히 안된다고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해주지 않으면 중간에서 조율하는 사람에 대한 불만만 쌓인다. 아예 안 되는 것은 포기하지만 해 줄듯 말 듯 이랬다 저랬다 하면 괜히 기대만 품었다가 원망만 듣게 될 테니.
다른 학생들이 납득 가능하도록 기준을 정해놓고 항상 같은 태도로 문제 학생에게 조치를 취한다면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고자질과 불만들이 줄어들 것이다. 교사도 사람인지라 항상 같긴 참 어렵지만 이렇게 글을 쓰며 다시 의지를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