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꾼 Dec 31. 2020

쓰면 쓸수록 선명해지는 내 마음

"와아 개운해~ 쓰다보니 뒤엉켜서 건드릴 엄두도 안나던 게 선명해졌어!"


 생각을 하면 할수록 복잡하고 심각해지는 게 사람의 내면이다.

 내면의 생각과 감정이 복잡하면 오히려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아 자신조차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를 때가 있다. 감정이 복잡할 때에도 과거에 파묻혀 생각이 맴돈다. 

진전 없이 지나간 감정에 휩싸이면 내면의 말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중요한 일에 결정 내리기가 어렵고 망설이게 된다.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고민한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판단과 생각,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때 종이에 적자. 

적으면 생각이 정리된다. 감정을 알게 되어 내면의 말이 들린다. 



적어서 시각화하면 내면의 말이 단단해진다.



 시각화의 효과는 이미 알려져 있다. 제프 올슨(Jeff Olson)은 《슬라이트 엣지(Slight Edge)》에서 말했다. 시각화(envisioning)한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다. 

생각만 하던 것을 진짜 실제적인 것으로 창조하는 첫 번째 단계이다. 그는 꿈을 이루는 방법의 첫 단계로

 ‘적어라’라고 소개하고 있다. 시각화는 반드시 물리적이어야 한다. 

 즉, 머릿속으로 그림만 그려보거나 마음속에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소리 내어 말하기 위해서 시각화가 필요하다. 


적는 과정을 통해 내면이 선명해지고 

선명해진 내면은 말을 단단하게 만든다. 

반드시 적자. 

‘적는다’는 작은 노력으로 꿈은 현실이 된다.






 이렇듯 시각화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적으면 생각과 감정이 형태를 갖춘다.

 시각화를 하면 내면의 말이 선명하고 단단해진다. 궁극적으로 생각한 것이 실제로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적어서 시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화의 장점을 네 가지로 요약한다. 


 ① 생각이 명확해져 내면의 말이 분명해진다. 

 정리된 생각을 말하고자 할 때 막상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실타래처럼 엉켜 방향 없이 차있기 때문이다. 이 생각은 정리된 게 아니며 자기 생각을 명확히 모르는 거다.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많은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할 수 있다. 

너무 많은 생각은 방향을 흐리고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한다.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를 때 정체되었음을 깨달았다면 바로 종이에 적어보자. 생각이 진행된다.

 적어서 시각화된 자기 마음을 읽으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종이에 적힌 자기 생각과 감정이 나에게서 떨어져 물리적인 거리를 두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심리적으로도 분리되어 단편적으로 보았던 시선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적으면 엉켜있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생각이 명확해지고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내면의 말을 정리하면 결정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판단이 수월해진다.


 ② 감정을 알고 해소하며 더 잘 다룰 수 있다.

 화가 나는 일이 있었을 때 종이에 적는다. 이때 상황과 상황에서 느낀 나의 감정 중심으로 적는다. 

적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을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적다 보면 자기감정의 원인을 알 수 있다. 

적지 않았을 때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꾸 생각이 나서 더 괴롭다. 더욱이 괴롭히는 그 감정의 정체가 두리뭉실하다. 명확하지 않아 더 답답하고, 해소하지 않은 감정은 무겁게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이런 경우, 일단 종이에 적자. 적으면 그 감정의 정체가 드러난다. 

알게 된 감정은 정리하기 쉽게 되어 해소할 수 있다. 

시각화로 거리를 둔 감정은 준비됐을 때 더 잘 다룰 수 있다. 


 ③ 의외의 자기 모습과 상대의 내면을 알게 된다. 

 궁금한 점과 상대의 관점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적는다. 

문자 형태를 통해 거리를 두고 다시 만나는 상대의 감정은 살짝 안전하다.

 글로 묘사하는 동안 미처 느끼지 못했던 상대의 감정을 알게 된다.

 자기감정에 묻히면 자기 연민에 빠져 단편적으로 저장하기 쉽다. 상대가 느꼈을 법한 감정을 

전혀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놓쳤던 것을 알게 되면 생각하지 못했던 자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아, 그것 때문이었을까? 그럼 B씨는 오히려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느낄 수 있었겠네.”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을 수 있다. 시각화를 통해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적을 때는 일단 감정이 누그러졌기에 어느 정도 냉정하고 객관적인 조망능력을 발휘한다. 


 ④ 자신의 욕구를 알게 된다. 

 글을 쓰다 보면 과거에 생각과 현재의 바람을 구분할 수 있다. 

골몰히 생각만 하는 습관은 정체되고 퇴보하는 과거에 머무른다. 

지나간 기억에 빠져있으면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대해 후회를 반복한다.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내면의 말이 생길 리 없다. 

글로 쓰자. 써서 시각화하면 생각을 확장하는데 방해가 되는 과거 기억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문자와 말의 형태를 가진 글은 생각과 감정의 가지치기로 현재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욕구를 알고 말할 수 있다. 과거와 분류되어 현재 필요한 내면의 말을 되찾게 한다.


 생각과 감정을 종이에 글로 쓰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다. 

시각화된 내면은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선명하게 알게 되어 더 다루기 쉬워진다. 


글로 쓰는 것이 습관화되면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 수 있고 

생산적인 내면의 말로 채워진다. 


 듣고 싶은 것이 아닌 진짜 내면의 말을 듣고 말하려면 써서 시각화하자. 

단단한 내면의 말을 갖추는 것은 누구든지 할 수는 있지만, 모두가 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노력인 적는 습관도 인식해서 기억해야만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이야기에는 힘이 있어 그 자체로 울림을 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