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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Jul 23. 2024

재정 상태표 작성 후기

나는 평생 동안 얼마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가  

작성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집을 어디에? 언제? 살지 정하기 위해 필요해서다. 일단 제일 먼저 내 수중에 있는 돈과 내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해 정리해봐야 선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자산을 이렇게 공개된 곳에 적을 순 없기 때문에 대충 어떤 프레임으로 정리했는지 정도로 작성 후기를 전하고자 한다.


일단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현황, 그리고 유동성에 따라 구분하고, 현금 창출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 적었다. 적으면서 깨달은 건 현금화해야 현금인 거라는 생각과 그렇기에 진짜로 시간이 돈이라는 생각이 뼈저리게 와닿았다. 예를 들어 전세 자금 같은 경우에는 현금이지만, 바로 현금화할 수는 없는 자금이기에 내 수중에 현금으로 잡히는 시점을 기입했다. 적어 보면서 왜 기업에서도 개인인 나에게도 유동성이 중요한지 체감했다.


이렇다 보니 연도별로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예산 금액이 다르게 산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내친김에 연도별 자산 현황에 프로젝션(예상)해보았다. 처음엔 지금 현황 정도 정리해보려고 했으나, 언제라는 시점을 정하기 위해서는 연도별로 내 자산의 변화를 인지하는 게 필요했고 연도별로 변수가 되는 연봉 등에 대해서도 계산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값을 입력 하다보면 평소에 들지 않던 많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다..ㅎ


항목별로 하나씩 선정한 이유를 서술해 보면, 연도 별로 내 나이와 직업이 무엇일지(혹시 직업이 바뀔 수도 있다는 희망..) 그리고 내 직급(=이건 연봉을 측정하기 위함) 은 무엇인지 예상해 봤다.  그리고 연봉 인상률 같은 경우에는 현재까지 재직기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구하여 쭉 정률로 적용했다.


또한 불로소득, 인센티브 같은 경우에도 빼먹은 거 같아서 급히 추가한 항목이다. 인센티브(=상여금)는 워낙 변화무쌍하다 보니 최대한 보수적인 지난 데이터 토대로 평균금액 정도만 반영해 두었다.(연봉 상승에 따른 가중치 부여 X) 그렇게 연봉에 인센을 합산하여 총 연봉(연봉+인센)을 기입했고, 현금 자산에는 불로 소득까지 포함한 금액을 기입했다.


크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금, 부동산, 주식 정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저 정도 항목만 설정해 뒀지만 만약 다른 형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뒤에 항목으로 그 값들을 추가해보면 좋을 거 같다. 앞서 말했지만 살면서 100억 정도는 벌겠지 했던 것은 정말 그저 꿈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마 어떤 좋은 회사를 다녀도 근로 소득으로는 일생동안 큰돈을 벌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또 반대로 생각해 보면 살면서 그렇게 큰돈이 필요한지도 의문이긴 하다. 과연 얼마가 필요할까도 나중에 한번 계산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이 부분은 계산해보지 않았는데 아마 사고의 흐름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걸 보니 다음에는 해보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기록해 보도록 해야지


그러면 원하는 만큼, 목표하는 곳에 사기 위한 예산 마련의 첫 시행 가능한 시작점은 무엇일까, 일단 내가 월별로 지출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알아야 했다. 그래야  Income을 어떻게 하면 최대로 남길 수 있을지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영역이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이 부분을 비로소 처음 정리해 봤다. 여태까지는 막 썼다는 이야기다.


막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일정 금액을 적금/예금 들어놨다는 핑계였다. 일정 비율을 묶어뒀으니 나머지는 써도 된다는 마인드였으나, 이런 마인드로 살면 안 된다... 혹여나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일단 엑셀을 켜보라고 하고 싶다. 여기서도 또 재무회계 시간에 배운 개념이 적용되는데 지출 항목 중 고정적으로 나가는 고정비와 변동비를 구분해서 적으면 좋다


월 수입, 월 고정비(지출), 월 변동비(지출)로 정리해 보면 내가 한 달에 영끌해서 모을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계산된다. 변동비 같은 경우에는 줄여서, 영끌 가능한 범위 또한 측정할 수 있다. 회사도 똑같은 원리지만,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리는 두 가지 방법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나마 지출을 줄이는 게 더 쉽기 때문에 일단 시행해보고, 향후에는 수입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지 생각했다. 이 모든 게 회사원으로서 사업을 기획하던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런 거 살면서 어디다 써먹나 싶었는데 역시 모든 일은 어디엔가 쓸모가 있다. (앞으로도 작은 배움들을 귀하게 여겨야지!!)


그리하여 내가 내린 결론은 내 자산 현황을 고려했을 때 2026년, 27년이 내가 집을 살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임을 확인했으며, ‘어디서’를 확정하기 전에 앞으로 추가 수입원을 만들 수 있을지부터 먼저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본업을 잘해서 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건 디폴트 값이며 절대 본분을 잊어선 안된다.


정리하자면 오늘의 결론 : 언제, 어디서를 정하기 전에 일단 본인이 평생 벌 수 있는 자본의 크기를 가늠해 보자, 목표한 만큼 벌 수 있다면 지금과 같이 살면 된다.


만약 불가하다면? 지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일단 바로 시행 가능한 지금 현재의 지출과 수입의 최적을 만든다.


다음 주 예고 : 돈 내고 들어 본 첫 부동산 강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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