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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Aug 26. 2024

임장견문록 - 마포구

드디어 마용성의 마까지! 내가 살고 있지만 가깝고도 머나먼 마포구

마포구는 근 5년간 나름 내 나와바리다. 5년 전, 살기 전까지는 아예 관련 없던 모르는 동네지만 살아보고 나서 좋아하게 되었다. 정확히는 상암동을 좋아한다. 이유는 상암동은 올 평지에 잘 닦인 동네다. 내가 살던 경기도의 신도시와 흡사한 쾌적한 환경이라 좋다.


심지어 경기도 옛 신도시였던 본가보다 더 좋은 건 근처에 난지공원, 하늘공원, 월드컵 공원 무려 3가지의 공원이 있고, 한강도 가깝다. 그리고 이 공원들에 주말이면 아기들이 나와서 킥보드와 자전거 캠핑 등을 즐기는 모습을 보는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된다. 따릉이 타는 걸 좋아하는 나는 한강 따릉이 코스까지 완벽하니 좋아할 수.밖에


살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 그러므로 최대한 첫 등기를 갈 수 있는 좋은 데에다가 해서 좋은 동네에 살아 보라 하라는 고수들의 말도 어렴풋이 이해가 갔다. 이렇게 내가 직접 살아보고 느끼는 건 아무리 임장을 다닌다 한들 알 수 없는 부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암동은 마포구에서 시세로만 보면 낮은 축에 속한다. 이유는 나에게 있어서는 생활환경이 이렇게나 만족스럽지만, 나도 체감하지만 전에 살았던 성북구 돈암동과는 달리 상암동은 사실 강남약속이 있는 날엔 가기가 불편하다. 위치가 마포 안에서는 고양시와 경계에 맞닿아 있는 약간은 치우쳐 있는 입지로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이런 요소들이 반영되어 가격이 형성된다. 이론으로만 들었던 입지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내가 부동산을 재밌어하는 이유다. 논리가 통하지 않을 때가 많은 세상이지만 내 기준 나름 논리적이다. 심리가 많이 작용한다고 하지만 그 심리조차도 나름의 인과관계를 가지고 재밌게 흘러간다고 생각된다.


거두절미하고 오늘 말하고자 하는 임장기, 마포 아파트를 얘기해 보자면 마래푸, 마프자, 마자힐 등 뭐 부동산 카페에서 핫하고 많이 듣긴 들었는데 마포에서 5년이나 회사도 다니고 심지어 대학원도 다녔는데, 그 유명 아파트들을 한 번도 보진 못했다. 왜였을까 생각하며 직접 가보니 내가 자주 놀러 가던 동네들 조금만 뒤에 아파트들이 잔뜩 있었다.


신축 대단지가 있는 동네 (공덕/아현 부근) 동마포는 내가 상암동 살면서 느낀 교통의 불편함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달랐다. 그렇기에 비싸다. 서울의 주요 중심지와 가깝고 교통도 편리하다. 그러나 언덕배기가 잔뜩 있고 부지들도 넓지 않다.


나중에 적을 은평임장기에 나올 얘기지만 은평 뉴타운에 가서,, 은퇴하면 이런데 살아야지 생각한 것과 정반대 바이브,,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며 투자와 실거주를 분리 해야되는 이유다. 투자라면 내 취향이 아닌 대중적이고 객관적으로 좋은 곳이 오를 확률이 높다. 수요가 많을테니깐 말이다.


단지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사우나를 비롯하여 커뮤니티 시설도 잘되어 있다고 한다. 내부도 신축이다 보니 좋지 않을까, 그렇게 좋은 아파트가 이렇게 서울 중심부 좋은 입지에 있다니, 아마 그것이 가격의 형성의 이유일 것이다. 또한 단지 내에는 평탄화 작업도 하고 신축답게 엘리베이터도 설치해 놨지만 경기도 뻥뷰 신도시를 많이 보고 자란 나에게는 살기 좋은 아파트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리고 또 핫했던 염리상록과 같은 신축 단지 사이 구축의 키 맞추기 사례도 직접 보고 듣게 되었다. 구축 아파트일지라도 근처에 신축이 많이 생기면 따라 오르기도 하는 신기한 현상이다. 그런데 마포구야 말로 내가 딱 쾌적하지 않다고 느끼는 서울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이렇게 언덕배기에 있고 좁은 길에 있는 집들이 이렇게 비싸다고?라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맥주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 말고도 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 3구를 제외하면 마용성의 '마'를 맡고 있으니..! 급을 나누고 줄 세우기 좋아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만한 하다고는 생각했다.


범접도 못하는 강남 3구와는 다르게 마용성은 그래도 꿈을 많이 꾸는 거 같다. 성동구도 아직 임장으로는 안 가봤지만, 성수도 마찬가지 심리가 작용해서 2 급지이지 않을까 라는 추측을 감히 해봤다. 유명 신축들부터 시작해서 공덕의 구축들을 돌아보고 그렇게 언덕을 오르내리며 땀을 비 오듯 쏟은 후 맥주로 마무리했다.


타이틀을 가깝고도 멀다고 한 마포라고 한 이유는 직주 근접 때문에 와서 어떻게 쪽방에 살고는 있지만 아파트를 매매하려고 하면 엄청난 가격 때문이다. 부동산 임장을 다니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을 보며 정말 서울에 집 하나 사는 건 호기롭게 시작은 했다만 정말 보통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부모님이 부동산을 오랫동안 했고, 부동산으로 자산 증식 하는 걸 보고 듣고 자랐지만 요즘 시대에는 부동산으로 자기 xx 억 벌었다며 책을 낸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알지도 못했지만 과포화라 이제는 경쟁력 없다고 생각했다. 이것뿐만 아니라 나는 애초부터 재테크로는 자산 증식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속 가능하고 정말 큰 부는 사업소득이 이룬다고 생각했고, 이왕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업가가 되라고 할 거다. 왜냐하면, 그렇게 xx 억 번 사람들이 죄다 지금은 그 이야기를 빌미로 삼아 교육하고 유튜브를 찍고 책을 내고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생각은 부동산에 관심이 없을 때부터 시작된 내 결론이고 부동산 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아직은 변함없다.


평생 살며 번 돈을 다 넣어서 고작 집 한 채로 돌아온다는 건 현대인의 퍽퍽한 삶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우리 맘도 모른 채 서울 아파트는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계속 우상향 한다. 심지어 뭐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사고 싶다는 게 아니라, 그저  직장이 서울이라면 직주근접으로 살려고 했을 뿐인데.. 도 말이다.


학교 다닐 때 화학을 제일 싫어했는데, 화학 구조식도 배우고 뭐 이런저런 걸 배우는데 결국 눈에 안 보여서였다. 일할 때도 여지없이 그런 거 같다. 뜬구름 잡는 소리나 가시적이지 않게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계획만 세우는 것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 반면에 부동산은 실물이 있다. 눈에 보인다. 발품을 팔아 보러 가야 진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내게 부동산은 그래도 매력이 있는 세계다.


과연 25개 구를 다 돌고 나면 나는 또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말을 적고 있을지 궁금하다.


마포구 한 줄 요약 : 인기 많은 대장 아파트들, 마래푸, 마프자 등등 내 기준엔 너무 고평가라고 생각함 그런데 이 고평가가 현시대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어디 가서 마용성 산다고 말할 수 있고 전통적으로 부동산 선택 기준이었던 학군보다는, 다른 가치를 고른 사람들의 심리가 전보다 많이 모여 가격을 형성한 건 아닐까


다음 주 예고 : 드디어 가 봤다,, 강남 3구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살기 좋다고 너무 많이 들었던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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