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퇴사하는 게 정답일 수도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 퇴사하고 창업을 준비하자!라고 결정하고 행동했어요.
대부분의 분들은 아래와 같이 말해요.
회사 다니면서 사이드잡으로 병행하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퇴사하는 게 안전하지 않겠어?
물론 모두에게 퇴사 후 창업준비가 맞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퇴사를 결정하기까지 생각했었던 고민을 되돌아보면 여러분이 좋은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창업을 꿈꾸는 많은 분들이 퇴사하고 창업준비할까? 회사 다니면서 준비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합니다. 창업 성공확률도 높지 않은데, 창업을 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죠!
만약에 어떤 이유든지, 퇴사하고 창업준비할까?라는 고민을 한다면 크게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해서 생각해 보길 권해요.
1. 퇴사에 따른 리스크는 어느 정도고, 나는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나?
2. 난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나?
3. 그동안 내가 어떤 방식으로 창업을 위한 시도를 해왔나?
좀 더 자세히 말해볼게요.
퇴사에 따른 가장 큰 리스크는 고정 수업이 사라진다는 것이고, 가장 큰 이익은 창업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많은 분들이, 내가 퇴사 결정을 하면 다시는 회사에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 아니에요. 창업 성공을 위해 분투하는 시간이 직장인일 때보다 훨씬 더 나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회사에 돌아가는 것은 쉽다고 생각해요.
다만, 당분간의 고정 수입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고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에요.
고정 수입이 없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부업을 해야 한다면 창업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퇴사의 이점을 누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1년 정도는 수입이 없더라도 버틸 수 있는 자산이 있든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든가, 결혼을 하셨다면 배우자에게 기대서 리스크를 헷징 해야 해요.
또한, 내가 생각했던 창업 아이템이 두세 번 정도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을 만큼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하려는 창업 아이템에 자본이 많이 든다면 여러 번 시도할 수도 없고 한 번의 실패로 창업 시도를 지속할 수 없어요. 따라서 적어도 두세 번 실패해도 괜찮도록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야 해요.
첫 시도에서 성공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애덤 그랜트는 그의 베스트셀러 '오리지널스'에서 '와비파커', '나이키', '애플' 등 과 같이 크게 성공한 회사들의 창업주들의 성공 스토리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 창업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얼마나 큰 리스크를 감수하느냐(무모하냐)가 아니라, 어떻게 리스크를 잘 줄였느냐에 있었어요.
이런 표현이 있죠. '배수진을 친다.' , '필사즉생, 사즉필생',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마치 큰 위험을 감수할수록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위험한 도박이에요.
큰 성공 스토리는 몇 가지 작은 성공들과 수많은 실패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당신 또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더 나은 창업가가 되고 기업가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실패할 수 없다면, 성공할 수 없어요. 실패해도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리스크를 줄여야 합니다. 스스로 하든 주변에 도움을 구하든
내가 창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품성이나 역량을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나? 판단해야 해요. 내가 정말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창업을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많이 생각해 봤을 거예요.
물론, 창업을 하면 거의 모든 걸 새롭게 배우면서 하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역량들이 있어요.
회사를 다니는 동안 생각보다 많은 역량들을 키웠을 거예요. 실무 과정에서 길러지는 직무 전문성, 네트워크뿐 아니라 소프트스킬이 특히 중요해요. 문제 정의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겸손함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뚜렷한 창업 동기 그리고 창업 목표가 있나? 또한 나는 창업의 가능성과 함께 위험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나?
나의 목표는 대표라는 타이틀인가요? 혹은 창업으로 성공하는 건가요?
만약, 창업 자체가 아니라, 창업의 성공, 창업을 통한 세상의 변화라면! 스스로 냉정하게 생각해 보세요.
창업 성공률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언제일까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설립 후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창업가들의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이라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창업성공을 위해 다양한 역량들이 충분히 누적되었기 때문이죠.
혹시, 내가 준비되지 않았지만, '빨리 해야 할 것 같아서', 단순히 '회사가 싫어서'라는 이유로 퇴사 후 창업을 생각한다면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어요.
물론! 완벽하게 준비되어 창업을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내가 창업에 필요한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역량은 부족한지, 내가 이걸 진짜 하고 싶은 건지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준비됐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는 '퇴사'를 진정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때예요.
나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마지막으로, 그동안 내가 창업을 위해 어떤 시도를 해왔는지를 돌이켜보고, 퇴사 여부를 결정해 보는 것을 추천해요.
내가 만약,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특별히 했던 일은 없나요? 할까? 말까? 고민만 했었나요? 시간이 없어서? 업무가 정신없어서? 힐링해야 해서?
그렇다면, 당신은 창업을 위해 퇴사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 회사를 피하고 싶은 거예요. 그리고 퇴사하더라도 창업을 위해 특별히 뭘 하지 않을 거예요.
너무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그동안 해본 게 없다면 퇴사하더라도 할 게 없다고 생각하고, 퇴사의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어떤 활동'에는 다음과 같은 활동이에요. 꼭 사이드잡 사업을 해봤어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아래와 같은 활동일 것 같아요.
1. 창업과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었다.
2. 창업과 관련된 콘퍼런스나 모임에 꾸준히 참여했다.(혹은 멘토를 찾고 조언을 구했다)
3. 회사 내에서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끌어 왔고, 경영 관련 제안도 내봤다.
4. 아이디어를 내고 구체화하고 검증하는 시도를 해봤다.
5. 모두가 yes 하는 문제에 no를 해봤고, 설득해 봤다.
어떤 활동을 해봤는지에 대해서... 저도 잘 모르는 활동도 다양할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내가 노력을 해왔다면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각자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는 거예요.
만약 '고민만 했다'라면 퇴사 후 창업이 아니고 이직을 권장합니다! 물론 퇴사 후 창업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이 경우에는 리스크를 헷징 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커야 할 거예요.
저도 아직 성공한 창업가가 아니고요.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오랫동안 창업을 꿈꾸고 있었고, 이제는 퇴사하고 전업으로 매진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제 고민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글 앞쪽에서, 40대의 성공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죠. 하지만 이건 평균일 뿐이에요. 내 인생은 절대로 평균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심지어 평균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아니죠.
어떤 분들은 20대가 적절한 창업시기고, 전 30대 중반이라고 생각했고, 누군가는 40대, 50대 혹은 60대 이후일 수 있어요.
어떤 결정이든, 강요된 선택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고민하고 결정한 '나만의 결정'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정답은 내가 찾아야 해요.
또한, 퇴사 고민을 하는 동안 많은 조언을 받을 텐데... 내 인생을 대신 살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심지어 나에게 조언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창업을 하고자 하는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