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애상

by Asteria

보도에 가득 깔린 낙엽 위로

오토바이 무심히 달려간다.

그 속도 만큼, 바람이는 만큼

낙엽들 길 한자락 그어대며 잠시 뒹군다.


평온을 깨며 휘날림 남기던 낯설음도 멀리 사라지고

나는 다시 차분히 내려앉은 잎새들 밟으며

조락(凋落)의 애상에 젖어든다.


아름답고 풍성하게 물든 풍경일수록

애잔한 감정을 더욱 깊게 해주는 까닭은

극치의 화려함에 대비한 무상이

더 황량하게 파고들기 때문인가 보다.


붉디붉게,

지치도록 노랗게 물들다 저물어 버린 낙엽들.

더 찬란한 햇살과 신선한 한모금 머금으려

나름의 사연과 열심으로 지난 날들을 살아냈겠지.


설레던 봄의 포슴한 기운,

강렬한 여름의 빛줄기,

이제는 가을의 숙명같은 채색 뒤로하고

조용히 잊음과 묻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계절 너머로 사라져 가는 그들.


우리는 언제쯤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 Joanie Madden ㅡ The Mountain Of Women (0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