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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그림자 Sep 16. 2024

ᴇᴘ. 102 삶의 결이 비슷한

[사람]




난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공감하지 못한다 지금껏 그렇게 사람을 좋아해 본 적도 없을뿐더러 시간을 두고 그 사람을 지켜보고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다수였다 호감과 사랑은 분명 다르니까 전에는 오히려 나와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나는 나 자신을 꽤 잘 알게 되었고 이젠 나와 아비투스가 같은 사람들과 인생을 함께 하고 싶다 생각한다 (우연히 마주치는 건 결코 흔치 않은 일이기에) 특히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크고 작은 공통점이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감동이 밀려온다 물론 나와 다른 결을 가진 사람이라 하여 그들을 평가하진 않는다 그들은 그저 나와 다른 사람일 뿐이니까 그들도 다른 누구와는 아주 잘 맞는 사람이 될 수 있겠지 아무튼 설명하긴 힘들지만 어쩐지 모르게 친근감을 느끼는 대상 그 존재는 내게 몹시 소중하다 다른 공간에 있지만 비슷한 생각과 모양으로 살아갈 거라는 공존의 힘이랄까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음에도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결이 비슷한 사람은 나를 반추하는 거울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은 나와 비슷한 곳에서 아픔을 느끼고 힘듦을 느낄 거라 믿는다 그리고 어떠한 선을 넘지 않은 범위 내에선 깊이 있게 서로의 행동을 이해해 줄 따뜻한 포용력을 보여줄 것이라 여겨지니 그것보다 위로가 되고 더한 믿음이 있을까 그래서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결이 비슷한 사람들을 찾게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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