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 풀풀 허공에 길을 내는
시날* 평원에 재건축 바람이 인다
세상의 지표(地表)를 위해 혹은 굽어 살필 전망을 위해
고대 축조술은 도시에 거대한 탑을 등장시켰다
날로 높아만 가는 제단의 경쟁과
일조권에 항거하는 민원의 과다
그리고 타워링의 아비규환
마침내 신의 분노는 도심을 전쟁터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바빌론의 붕괴라는 이름으로
도미노라는 게임의 형식으로
마침내 사라진 공원정원
더불어 반복되는 포화와 공중 테러는
시바의 폐허를 구축했다
전례 없는 호황을 구가하는 건축경기
허물면 다시 쌓는 자발적인 발기력에
쌓으면 허무는 주기적인 개지랄들을
어느 신도 못 말리니
이 문명의 모든 구조물은 사상누각
높이는 곧 절망이다
기실 무너지기 위해 서 있던
쓰러진 제국의 역사 바벨탑은
신소재로 무장한 최첨단 공법으로 재 붕괴를 축조한다
*이라크 남부, 바그다드에서 약 50킬로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