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지나가는 길목에 섬이 있다더군
그 섬엔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 있다더군
오는지 가는지 기적소리 없어도
철따라 머물다 가는 새들 때문에 늘 붐비지만
누구도 행선지를 묻지 않는 곳
멈추지 않는 열차처럼 오래 머물지 않는 철새처럼
지나치거나 스쳐갈 뿐 아무 약속도 않는다는군
도착시간과 출발시간이 따로 없어
갈 때는 모두 알아서들 간다는데
춘양 안동 다인 지나 내리내리 천삼백 리
마중도 배웅도 없는 망향, 있다면
종일을 서있는 갈대의 몫이라는 군
타는 이도 내리는 이도 없어
지상에는 없을 것 같은 역 이름 하나
<수몰지역> 팻말 위로
떠나지 못하는 새들이 맴도는 곳
가도 가도 정거장이 없는,
저 출렁이는 기차의 종점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