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

by 박기동


바람 빠진 가죽공 하나

길가에 버려져있다

얼마나 세게 채였는지 푹

쭈그러져 있다

구르며

달리며

날았던

둥근 길이 비로소 멈춰있다


어디서 채였을까

언제부턴가 내 몸에서

가끔씩 한숨이 들리곤 했는데

김새는 소리처럼 나곤 했는데

그 때마다 그 만큼씩

쭈그러들었던 것일까


내 가죽의 주름도 꽤나 깊어 보인다

버려질 때가 가까워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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