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p
카말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바람에 나부끼며 흩날리다가 땅으로 떨어지는 나뭇잎과 같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되는 숫자이기는 하지만 별과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고정불변의 궤도를 따라 걸으며, 어떤 바람도 그들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그들 내면에는 자신들 나름대로의 법칙과 궤도를 갖고 있습니다.
152p
진실로 구하는 자, 진실로 찾고자 하는 자는 아무런 가르침도 받아들일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이미 찾은 자, 그런 자는 그 모든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고, 모든 길, 모든 목표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영원 속에 살면서 신성한 것을 호흡하는 수천의 다른 모든 사람들과 결코 다를 바 없었다.
190p
그 눈이 단지 구하는 것만 찾느라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마음에 받아들이지 못하기 쉽습니다. 항상 구하는 대상만을 생각하고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구한다 함은 목표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찾아낸다 함은 자유로운 상태, 열린 상태, 아무런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나는 별과 같은 사람을 동경했다. 나뭇잎처럼 평범한 사람보다 자신만의 색깔과 방식을 가진 별과 같은 사람들. 그러니까 스티브 잡스처럼 강한 신념으로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 말이다. 궤도 속 독특한 행보만으로도 흥미롭고 대단해 보여서 나도 나만의 궤도를 가지고 싶었다.
싯다르타처럼 모든 걸 버리고 구도의 길로 뛰어들진 않았지만 지나 보니 나도 어떤 궤도를 그리고 있었다. 파도에 부딪쳐서 깎이고 휩쓸리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방식으로. 예를 들어, 나는 어떤 문제든 긴 시간을 들여서 고민하지 않는다. 일단 행동으로 옮겨본 후에 그 결과를 놓고 다음번 행동을 계획하는 식이다. 운 좋게 바라던 결과가 나오면 좋은 거고, 아니라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면 되니까.
여러 경험을 통과한 삶의 매뉴얼을 길게 붙여보니 이건 오직 나만 걸을 수 있는 궤도이자 촘촘한 필터가 되었다. 삶에 도움이 되는 필터지만 이걸 통과하지 못하면 어떤 것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위의 문장처럼(190p), 지금까지는 살아내야 하는 목표를 가지고 구해야 했으니 이제부터 찾아내야 하는 시기가 된 게 아닐까.
구하는 것만 찾으면 더 멋진 무엇을 발견할 수 없지만 열린 상태로 자유롭게 머물면 예상하지 못한 것들을 만날 수 있다. 뱃사공이 되어서야 잔잔하고 그윽하게 미소 짓는 싯다르타의 모습처럼. 한때는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던 것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