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지인 두 명이심각한 백신 부작용을 호소합니다. 어지러워 제대로 걷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 증상이 언제 해소될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화창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넘실대는 가을이 왔는데, 그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그들이 찾은 병원은 아무런 대책이 없고 불편함과 불안함은 오로지 백신을 맞은 그들의 몫이네요. '고작 인스타 지인이 뭐라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길 바라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요. 더 심각한 상황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모두 잘 알잖아요.
스웨덴이 코로나 집단면역 실험을 한다고 했을 때 어이가 없었어요. 설령 집단면역 실험이 의학적으로 가치 있는 방법이라고 해도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다고 여겼어요. 집단면역의 전제는 공동체를 위해 일부의 희생은 받아들이는 것인데, 그건 우리 상식과는 맞지 않잖아요. 우리는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미덕이라 여기는 사람이니까요.
대신 우리 정부는 어느 나라보다 빨리 코로나를 진단하고, 감염자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치료에 최선을 다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초기 대처에 박수를 보냈지요. 전 세계도 극찬했고요. 우리는 'K 방역'이라는 브랜드를 얻었고 자부심도 느꼈어요. 덕분에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 희생 없이 오늘에 이르렀어요. 모든 것은 위기 때마다 개인보다 우리(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국민성 덕분이지요? 네, 당신 덕분이에요.
요즘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대처하는 정부에는 화가 나요. 사람을 살리고 치료하기보다는 인과성부터 따지니까요. 설령 정부는 인과성 먼저 따질 마음이 없다고 해도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메시지는 '인과성 없음'이고 우리의 머리에 박혔어요. 백신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버티고 있더군요.
코로나에 걸려 고통받는 국민이 중요하듯 백신 부작용에 고통받는 국민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돈 안 드는 집단면역 대신 엄청난 돈을 써가며 지금까지 버틴 이유가 뭔데요? 한 명의 생명도 소중해서였잖아요? 백신 접종 독려는 정부가 했고, 국민은 공동체를 위해 동참했으니 백신 부작용에 힘들어하는 국민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정부 아닐까요?
백신 접종이 공동체를 위해서라면 맞아야지요. 착한 우리 국민들은 모두 동참할 거고요. 대신 정부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좋겠어요. 백신접종 후에 새로운 병이나 고통이 생겼다면 그건 분명히 백신 문제인데, 왜 인과성부터 따지나요? 백번 양보해서 의학적 인과성을 따지더라도 일단 사람부터 살리고, 치료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한 명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방식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