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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Jul 19. 2019

[7호] 나루의발견_생산적헛소리




<생산적헛소리>



생산적헛소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생산적헛소리’는 책을 큐레이션하는 동네 서점으로 현재는 책방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공간이다. 우리는 같은 학과 선후배이자 둘 사이 떠도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하나씩 이 곳에 정착시키며, 책에 대한 애정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온 많은 것들이 처음엔 헛소리라고 불린다.’라는 생각에 힘입어 책방 이름을 정했으며, 아무리 사람들이 가치 없다 말하는 것일지라도 그 자체가 이끌어 낼 수 있는 모든 변화를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광진구에 자리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학교가 위치한 광진구를 생활권으로 삼은 지 8년 정도가 되다 보니 특별히 다른 공간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익숙한 공간인 것과 더불어 학부 1학년 시절 교수님 말씀도 영향을 주었는데, 바로 “건대에는 대학 문화가 하나도 없어”라는 말이었다. 교수님의 말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었고, 실제로 문화생활을 하려고 해도 자꾸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아쉬웠다. 진심으로 건대 주변이 바뀌길 바랐다. 그래서인지 찾아주시는 손님 중에 “건대에 이런 곳이 생길 줄 몰랐다”고 말해 주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그때마다 기분이 새롭다.

    

도서 판매 외에 생산적헛소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궁금하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많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고 있다. 현재 서점의 역할은 단순히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책방을 시작하며 작년에는 책을 들여오고 판매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면, 올해부터는 이것저것 많이 저지르고 있다. 소설 원작의 영화를 함께 관람 하되, 어떤 작품인지는 당일 공개하는 블라인드 영화 감상 모임, 논문 모임, 핸드드립 클래스, 필름 사진 클래스 및 수채 초상화 그리기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광진구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공유하고픈 사람들에게 물꼬를 터 줄 수 있는 모임을 중점적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책방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또 가장 애정이 가는 시간이 있다면?

그저 손님이 오신 순간이 제일 좋다. 오픈 초반에 홍보도 제대로 못했고, 지하에 간판도 없어 마감 시간까지 한 분도 오지 않을 때가 부지기수였다. 애초에 이 공간을 시작한 것이 취향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좋아하는 것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아무도 찾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 당시 조금 슬프게 느껴졌다. 더불어 운영 시간 전후로 둘이 같이 보내는 시간이 소중해졌다. 일을 시작하고 책방 출근 시간을 나누다보니, 전처럼 둘이 앉아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해지더라. 그래서 조금 일찍 출근해 밥을 같이 먹는다던가, 마감 이후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부쩍 중요해졌다.


생산적헛소리의 이름으로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장’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 가진 게 공간밖에 없어서(웃음).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데 마땅히 할 공간이 없는 사람들이나, 본인이 가진 취향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함께하고 싶다. 또한, 책이 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책을 기반으로 또 다른 재미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싶다. 광진구에 자리하고 있는 서점으로서 ‘건대에서 술 없이 어떻게 놀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일상을 나누고 작은 이야기를 모으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유흥공간이 아닌 생활공간으로서 우리가 사는 이곳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누가 좀 들어줬으면'  하는 헛소리가 있다면 찾아와 달라. 모쪼록 세상의 더 많은 헛소리를 위해 이 공간이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건국대와 세종대의 중간에 위치한 ‘생산적헛소리’는 독립출판과 더불어 큐레이션 가능한 기성출판까지 함께 다루며, 각각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 동네 책방이다. 핸드드립 커피와 음료, 맥주도 판매하고 있으며, 다양한 클래스와 모임을 여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매일 같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던지고 기획하며 헛소리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주소 : 서울 광진구 능동로19길 5 지하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hutsorylab 
Instagram : hutsory_lab
e-mail : hutsoryl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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