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을을 담다
양재 시민의 숲, 그리고 양재천을 걷다
입동날이었나 보다.
가버리려는 가을이 아쉬워 배낭을 챙겨 나섰다.
서초에서 양재 숲까지 걷는 나만의 길이 있다.
이 가을에 아마도 마지막의 걸음이지 싶은 길로 나섰다.
가득 떨어져 있던 은행. 낙엽, 가을 햇살과 가을바람 , 그리고 공존하는 살짝 얼굴을 내민 초겨울의 손님까지..
그렇게 걸어 먼저 들어선 곳은 오랜만의 양재 시민의 숲..
내일이면 엄마의 3주기 날이다.
엄마가 갑자기 떠나시던 며칠 전 , 삼 년 전 늦가을에 난 이 장소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매년 이 시기에는 이 장소가 유난히 내 맘에 밟히는 곳이 돼버렸나 보다.
유난히 눈에 담기던 그날의 풍경들 ,
꼭꼭 숨어있던 보석 같은 잎사귀들도 ,
가족들, 어린아이, 앞서거니 뒤서 거 니의 노부부, 연인, 어머님, 그녀 등의 모습들
찬란한 가을이 멈춰있던 숲에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잠시...
그리고 돌아서서 양재천으로..
그곳엔 또 뜻밖의 풍경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때아닌 해바라기 밭에 풍덩 빠져서...
앗 벌이닷!!!!
아이폰도 , 갤럭시 시리즈도 아닌 내 핸드폰 앵글에 들어선 요 녀석 좀 보게나....
뒤태까지 황홀했던 그녀들..
( 요즘은 제철이 없다더라. 심으면 그냥 세 달쯤 피어난다더라는.. 7월의 이곳의 메밀꽃밭이 그랬듯 말이다 )
흐르는 물속에도 가을이 피어있었다.
돌 오던 길은 황금빛으로 배웅해주던...
잠시 이 가버리는 가을을 더 붙잡아보련다.
올 2021년 11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