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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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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19. 2024

남녘의 봄

남녘 그 세 번째 향기는

옆지기 덕분이다. 사실은

그곳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사택이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이어지니까 말이다.

진해의 여좌천은 어느 해고 인산인해이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그곳

내수면 생태공원!

올 해도 4월 초 그곳은 꼭 가야만 했었다.

해군사관학교를 먼저 돌아 나와 버스를 타고 가던 길에 새로 발견한 여좌천 옆골목길로 들어섰었다 이어지는 벚꽃과 봄 꽃들의 향연, 간간이 여자들만의 사진 포즈와 조잘대는 음성들이 들려올 뿐 한 블록의 여좌천의 미어터지는 인파와 상황으로부턴 완전히 독립되 있던 공간을 걸어 공원으로 들어서면 , 난 언제나 차럼 화장실옆을 지나 오른쪽 길로 걸어간다.

거기엔 능수버들도, 대나무숲도 이어지는 길이 펼쳐진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오는 길이 호수가 펼쳐지는 광경이 된다.

사실, 처음 왔던 해의 찻 풍경은 아직도 내 뇌의 어딘가에 각인된 채 항상 그 호수를 바라볼 때 떠오르곤 한다만.

올해는 능수버들 옆으로 하얀 조팝인지 이팝인지의 꽃무리롸 가운데 공터로 수선화가 가득했다.

이 곡은 가을도 멋지다  딘풍이 가득한 곳이기도 해서 말이다.

호수를 슬슬 나무가 호수와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걸어가는데  한 외국인 여성이 셀카대를 세워놓고 한껏 포즈를 잡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난 주저 없이 그녀에게 향했고  마음껏 움직 이리고 서툰 영어로 외치며 그녀의 핸드폰을 사정없이 누르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앵글로 그녀를 담아주곤 다시 걸어서 수면이 얼마나 되나

매년 만나는 이나무저나무가 수면에 투영되는 모습과 산등성이의 꽃무리도 살펴보며 호수 건너편으로 걸어갔었다.

마침 아까 만났던 독일 그녀도 그곳에 있었기에 벤치에서 우린 잠시내가 갔었던 독일이야기와 그녀가 3번째로 온 한국의 이곳저곳을 서툰 영어로 지껄였고 자시 투영된 수면을 배경으로 그녀를 맘껏 담아주었다.

남은 여정을 잘 지내라고 작별하곤 다시 혼자가 되어 뚜벅뚜벅... 슬슬 점심을 무얼 먹을까 하며 두리번거렸지만 , 오전의 해사 앞 멋진 카페에서의 토스터와 카푸치노의 여운에 그대로 버스에 올라버렸었던 봄 날을 추억한다

정류장 앞에 딱 한 그루의 벚나무가 건물 안에서 보이는 카페였는데 업장이 변경됐나 보다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항상 응시하던 그 곳의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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