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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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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10. 2024

남녘의 봄

새 보금자리 그 두 번째 봄풍경은

실은 주일 저녁 야경을 걸어보려 했었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후의 피로감 그리고 주말의 동네 인파등으로 주저하다 놓쳐버렸다.

볕 좋은 오늘, 늦은 오후에 어슬렁 집을 나섰다.

일차 목표는 정평천을 따라 내가 걷던 길의 거꾸로 코스로  수지구청역 앞의 만두맛집으로!

수지 살던 시절엔 아주 가끔 분당에 살던 후배와 군만두 한 접시, 쫄면 하나를 시켜 맛나게 나눠 먹곤 하던 맛집이다. 오늘은 쫄면은 이를 악물고 참고 군만두 한 접시만!

(사실 성복역 주변서 정평천을 따라 수지구청역까진 40분이 채 안 걸리더라는)

그리곤 그 시절의  집 앞의 코너카페로 총총총!

아마도 저녁 시간이라 마녀 여사장님은 부재중이겠지만 싶었지만 그래도 근처까지 욌으니 다녀갔다는 흔적은 전해얄 듯해서 들린 김에 밀크티는 떨어져서 오렌지지몽주스와 딸기 우유를 사들고 다시 해지는 서쪽으로 다시 돼 돌아서서 걸어왔다.

배도 부르고 음료도 샀으니 정평천 해지는 구경만 하곤 귀가해야지 이던 내 마음이 그만 꽃비가 가득 내린 나무밑 의자 앞에서 스르르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다시 풍광 좋은 카페의 도로변 자리로 냉큼!

어제의 그 시간은 평생 돌아볼 아름다운 풍경중 하나임에 틀림없었다.

외국인 커플이 앉을자리가 마땅치 않아 하길래 난 다음을 기약하며 반갑게 내 창가 자리를 내주었다. 물론 모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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