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남녘의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Jul 07. 2024

남녘의 봄

도심 속의 봄 3

벌써 7월이다.

한여름에 들어선 채 장마기간이다.

지난 끝무렵 5월의 봄을 정리하며 몇 글자를 끄적여본다.

세종문화회관부터 걸어서 성공회건물을 지나 쿠샤까지의 여정 속에 덕수궁 돌담길 옆을 이제야 정리해 본다.

고종의 길은 늦가을로 남겨두었던 아쉬움도 살짝

선선한 가을 녘에 들려봐야 할 카페로 남겨놓고,

덕수궁 안에서 다시 가봐야 할 곳이기도 한 철탑지붕



덕수궁 옆 돌담길을  돌아 나오다 보면 어느 사이 정동 교회 앞에 다다른다.

1990년 4월 어느 날,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던 곳, 나의 결혼식 예배당이던 곳이기도 해서 역사석 그 건물과 계단이 내겐 더 깊은 울림을 남겨주는 곳이 돼 버렸다

그렇게 정동교회옆을 거쳐 그날의 그녀와의 약속장소로 향했었던 길

그날의 그녀와의 데이트 최종 목적지로(쿠샤 가던 길) 나서기 전 첫끼!

담백한 한식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우린 먼저 올린 글이 장소로  향했었다.

난 사실 글을 참 못쓴다.

어쩌면 그냥 이 모든 것들이 나의 기록이며 일기이며 추억이 돼 버리는 사진첩인지도 모른다.

혹여나 , 보거나 읽으시는 분들께  폐가 되진 않기를 소원해 본다.

곧 환갑나이가 되는 내게 이 공간은 나를 정리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녘의 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