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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l 23. 2024

에밀리의 음악

7월 여름날의 선율에 빠지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그는 1988년 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왕림 음악원 지휘 석사과정을 마친 후 2019년 , 영국 왕립음악원 회원이 되었다.

2004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05년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으며 ,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013년 독일 본에 위치한 베토벤 생가 '베토벤 하우스 ' 멘토링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로 선정되었다.

그 이후 세계무대에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서 활발한 무대를 이어가는 젊은 기대되는 음악인임에 분명하다.


......

7월의 초입에서 그를 만났다.

88년 생, 피아니스트이며 대되는 지휘자 김선욱 군

대학 베프팀의 첫 환갑인 그녀를 축하해 주고 다 같이 음악회장으로!

그의 또 다른 해석으로

하이든, 슈만, 그리고 슈베르트를 만났다.

첫 번째 곡으로 그가 택한 요제프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Eb장조, Hob.XVI:49

"어린이건 어른이건 그다음을 쉽게 짐작할 수 없다."

예상을 깨는 반전과 촌철살인의 유머, 재치와 우아함이 공존하는 하이든의 걸작 중 하나로 첫 만남에서 느껴지는 다소의 서먹함만 극복한다면 어느 고전파 작곡가 보다도 강렬한 오리지얼리티를 맛볼 수 있다.

거대한 규모로 구성된 1악장은 탄력 있는 1 주제와 유창하게 움직이는 2 주제가 모두 동적인 느낌으로 나타나며, 아다지오에 칸타빌레의 지시어인 2악장은 일견 모차르트를 연상시키는 긴 호흡의 노래가 등장하나, 거기에 붙는 다양한 꾸밈음들에서 하이든 고유의 솜씨가 두드러진다.

3악장은 템포디미뉴에트로 외형적으로 과거의 유산을 그대로 받아들인 론도이다. 이색적인 뒷맛까지 남기는 곡을 그는 멋들어지게 건반을 두드려냈다.


두 번째 곡인 로베르트 슈만의 다비드 동맹 무곡집, Op.6

개인적으로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숨죽이며 감상한 곡이기도 하다.

음악만큼이나 글솜씨도 뛰어났던 슈만은 1833년에 [음악신보]라는 잡지를 창간해 자신의 선배들과 동시대 음악가인 멘델스존, 쇼팡, 리스트 등의 작품과 연주에 대한 비평활동을 펼쳤다.

또한 수많은 작품 속에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들을 넣었다.

183년 발표한 다비드 동맹 무곡집, Op.6은 모두 18귝으로 구섵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곡 마지막에 플로레스탄 혹은 오이제비우스의 서명을 붙여 그 정체성을 설명한다. 격한 감정에 휩싸여 움직이는 곡은 플로레스탄을 의미하고, 반대로 내성적이고 서정적인 악상의 작품은 오이제비우스를 나타낸다.

그의 이 두 번 쨔곡에서 폭풍같이 몰아치다가도

섬세함과 여린 피아니시모로 들어설 때면 나도 같이 숨이 막히도록 온몸이 조여들었다.

포르테보다 그의 피아니시모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연주였다.


휴식시간에 나까지 앞의 두 곡으로 충분히 체력이 소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마지막 곡에 도전했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소나타 Bb장조, D.960

예술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참으로 오랜 시간과 많은 고통 끝에 얻어지곤 한다. 평생 베토벤을 존경했던 슈베르트가 잠시나마 베토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병석에 누운 후였고  당연히 눈에 띄는 교제도 불가능했다.

악성의 장례식이 있던 1827년 3월, 관을 직접 메고 마지막 길을 배웅했던 슈베르트의 머릿속에 이 마지막 걸작 소나타가 얼마나 구성돼 있었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C#단조, 안단테 소스테누토인 2악장은 심플한 형, 로 만들어졌으나 선율과 반주 리듬의 교묘한 어우러짐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스케르초인 3악장은 가볍고 우아하지만 어딘가 설렘을 담고있고당깅음 리듬 또한 묘한 스윙감을 전달한다.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의 4악장은4뷴의 2박 자라는 것을 고려해도 540 마디라는 장대한 길이를 자랑하는 피날레이다. 갑작스레 폭발처럼 느껴지는 세 번째 주제적 요소는 크게 발전하지 않고 차분한 정서로 돌아가며, 최후의 마무리는 불꽃 튀기는 프레스토가 맡는다.

마치 내 머리 위, 아니 연주장 공간 위로 폭죽이 터지는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그의 터치와 에너지와 기술과 열정이 폭발하며 끝맺음을 맺었다.

그냥 그대로 서버려 기랍박수를 칠 수밖에 무슨 말이 필요했을까?


체력도 대단하다 싶을 만큼의 연주였건만, 코르곡을 3 곡이나..

그중 마지막이 슈베르트의 음악에게였다.

나도 모르게 숨죽이며 흥얼거렸다는..


7월의 시작에서 젊은 풍성한 마음의 소유자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열정에 더 많은 기대를 그에게 갖게 하였다.



#김선욱연주회

#용인포은아트홀

#베프의 첫 환갑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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