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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만난 복주머니 속 추억
치토세공항은 실은 국내선이 더 멋지고 흥미롭고 먹거리도 풍부하다.
2019년 늦가을, 나 홀로 단기 선교지였던 당시 막내외삼촌내외가 선교하시던 오아시스교회를 뒤로하고 치토세 공항 국내선에서 몇 시간을 삼촌내외와 시간을 보냤었다. 그때는 몰랐다. 나와 만화 동기인 막내외삼촌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을...
오랜만에 옆지기의 횐갑여정이 원하던 곳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홋카이도가 되었고, 2005년 즈음 고마자키부부의 초대로 그곳을 같이 방문한 지 근 스무 해 뒤의 부부동반여정이었다.
3월의 그곳은 오히나 마츠리 장식이 온통 뒤덮여았었지만, 국제공항엔 예외로 하찌 우리 봉투가 반겨주고 있었다.
얼마 만에 만난 봉투던지 한 걸음에 달려가 봉투를 들어 버렸다.
봉투 속의 물건들을 꺼내는 재미도 솔솔, 센다이 시절 아이들과 연초에 하찌 우리를 즐기던 추억이 빨간 봉투 안에서 하나씩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