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으로 지원하고 싶은 회사와 직무를 정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채용 공고에 맞게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써야 하는데요.
제가 지원한 곳은 스타트업이라 그런지
자유 양식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제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동안은 기업에서 정한 양식에 맞게 준비했었는데,
이렇게 백지를 받으니 머릿속부터 하얘집니다.
이력서는 취업 사이트에 있는 양식을 가져와 활용했습니다.
문제는 자소서였는데요. 자문자답하려니 뭔가 어색하고,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한 끝에 회사 인재상에 맞춰 적으면 매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이를 테면, 인재상에 '고객 중심'이라는 키워드가 있다면, 자소서 문항에 '고객 중심으로 생각한 사례가 있다면 서술해주십시오.'라고 쓰는 거죠.
이렇게 나름대로 양식을 갖추고 나니 드디어 첫 문장이 써지기 시작했습니다.
하, 그런데 자소서 쓰는 거 정말 어렵더라고요.
예전에 휠라(FILA) 코리아에서 인턴을 뽑는다고 했을 때, 자소서 쓴 적 있었는데요.
저는 그때, '와 정말 잘 썼다. 이만하면 면접까지는 무조건 간다!' 하고 그랬습니다.
또, 한화 계열사 인턴에 지원할 때도 그랬고요.
결과는 서류 탈락이었죠.
탈락한 자소서는 다시 보지 않고 구석에 짱박아두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른 회사에 지원할 때면,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나 슬쩍 열람해보는데요.
와. 그렇게 부끄러울 때가 없습니다.
그때 쓴 자소서가 무슨 과거 사진이라도 되는 것 마냥 촌스럽기 짝이 없더라고요.
과거의 글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낀다는 건.
그만큼 글쓰기 실력이 한층 성장했다고 봐도 좋다고 들었는데요.
어쨌거나 형편없는 자소서를 썼다는 건 사실입니다.
가장 많이 저질렀던 실수는 저의 모든 걸 다 보여주려고 했다는 거예요.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것.
이를 테면 대외활동을 적는 칸에 자원봉사, 아르바이트, 동아리, 인턴, 교내 활동 등 닥치는 대로 다 적어서 아홉 개를 적었습니다. 수상내역을 적는 곳에는 교내 독후감 경시대회 같은 사소한 것들도 적었고요.
그때 당시에는 '저는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실상 전달한 메시지가 너무 많아, 읽는 사람은 기억도 못했겠죠.
이건 마치, 버튼 많은 리모컨 같은 거죠.
사용자에게는 많은 버튼이 필요 없는데, 생산자는 넣을 수 있는 모든 기능과 버튼을 넣어버립니다.
채용담당자는 모든 메시지를 읽고 싶지 않은데, 지원자는 말하고 싶은 모든 경험을 다 넣어버립니다.
출처https://www.pcworld.com/article/189118/worst_product_designs.html?page=2
제 자소서가 딱 그랬어요.
핵심을 골라서 간단하게 전달했어야 하는데, 덜 중요한 경험까지 모조리 실었습니다.
'이 직무를 위해서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라는 걸 딱 짚어서 말해줘야지.
모든 경험을 다 펼쳐놓고, 네가 알아서 골라 보렴! 하는 건 배려심 없는 행동이었죠.
나만의 자소서 쓰기 전략? 더하지 말고, 잘 빼서 핵심만 간단하게 쓰기.
다시 말해서, 자소서에 많은 메시지를 담을수록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지원하는 산업과 직무, 그리고 자소서 문항에 맞게 핵심 키워드만 간단히 전달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설득의 메시지는 사실 단순해야 하는데, 구구절절하다 보면 효과가 없을 것 같아요.
핵심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니까 대학 생활을 하면서, 꼭 의무감에 대외활동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더라고요.
저는 닥치는 대로 대외활동을 하려고 했어요.
스펙 한 줄이라도 더 있어야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스토리만 나온다면 아르바이트도 괜찮겠더라고요.
물론, 수료증까지 받는 대외활동이 있어 보이기는 하죠.
그렇지만 무엇을 배웠는지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있어 보이든 없어 보이든, 대기업 인턴이든 식당 알바든,
자신만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크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핵심만 잘 전달하면 면접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자기소개서에 적을 수 있는 대외 활동의 수는 보통 제한되어 있습니다.
10가지를 경험해도 실상 적을 수 있는 활동은, 기업마다 다르지만 3~5개?
그러니까 하나라도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경험에서 어떤 배움을 얻을 수 있을지 살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이상, 자소서를 쓸 때 빼기(-)에 집중하는 저만의 전략을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이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자소서 쓰는 법을 적기에는 자격이 없어요.
이제 갓 인턴을 시작한 마당에 무슨...
그렇지만 딱 하나 분명한 건,
요즘 유튜브를 통해서 자소서 쓰는 법, 면접 보는 법을 정말~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인싸담당자'라는 유튜브 채널을 정주행 해보세요.
취업 준비에서는 유명한 사람이라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도움이 되더라고요.
여행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20대에 20개국 가기, 라는 꿈이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배낭여행을 더욱 쉽게 떠날 수 있을지 거듭 고민합니다.
저는 작가 지망생 윤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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