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태준 Jan 10. 2022

게으른 ENTJ의 2021년 월별 회고

도약 전 시행착오에서 셀프 컨트롤의 해로

한 해를 막 달려온 지금, 나의 기분은 어떨까.


가장 게으르게 보낸 것은 아닌 지 항상 아쉽고, 혼란과 실망 속에서 정신 없이 바쁘기도 했다는 느낌이다. 우선 회고가 열흘 늦은 것도 그 증거고, 해야할 일이나 읽고 싶은 책들을 쌓아놓고 우선순위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원하는 효율을 내지도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주변에 인정해주고 좋게 봐주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다는 건 항상 감사한 일이며, 이사와 새로이 알게 된 멋진 분들 등 새 출발적인 요소도 있었다. 잘 살았을까?


2021년 가장 재밌게 했던 프로젝트부터 열어봅니다

인스타툰 <꿀차툰>을 연재하는 '우주에 꿀차 한 숫갈'에서 만들어주신 연말굿즈(내돈내산)를 통해 올 해 겪었던 일들과 변화를 월별 키워드로 나누어 적어봤다. 대략적으로 작은 스타트업에서 몰입해 일하면서 느낀 일들과 가족과 여자친구, 존경할 만한 인연 그리고 운동 등이 주요한 이슈였더라. 


1월은 '몰입'으로 조직의 프로젝트에 한창 제대로 빠져있었다. 2월 역시 '열심'으로 가장 기쁘게 수행했던 TF와 이사갈 동네를 알아보는 등 바쁘게 살았고, 3월은 '방향'으로 무언가를 노력하면 된다는 점이나 라이프 사진전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 지 작은 깨달음을 얻었던 사실이 기억난다. 4월은 '에너지'로 최고의 러닝 코치 차영우님 그리고 회사 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시작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제주도 여행도 다녀오며, 사내에서도 기획에 힘썼던 시간이였다. 


나에게 5월은 '탄력'으로 많은 업계 멤버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하고, 송도에서의 호캉스와 궁궐 투어 등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힘을 받아갔다. 또 6월은 '준비'로 하반기를 든든히 해내기 위한 가족들과의 휴가 그리고 조직문화와 관련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7월은 '새 출발'로 5년 동안 살아왔던 터전을 옮겼고, 여자친구의 생일에서 느낀 행복 덕분에 현명하게 돈 쓰는 법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8월은 '도전'의 달로 처음 알게 된 존경스러운 친구와 의기투합 하기도 하고 인생 첫 프로필 사진도 찍어봤다. 


9월은 '감사'했던 때로 많은 분들께서 생일을 축하해주고, 연인과 즐거운 경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10월은 '분산'으로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며 조금 집중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11월은 '수그리기'로 얼굴을 다치기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동료가 퇴사를 고민하다보니 나 역시 쭈글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12월은 '정리'로 한 해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한 달간 6kg 다이어트를 하며 지속적으로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기도 했다. 

올해의 사진 : 라이프 사진전에서 만난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수트 입고 보드 타는 남자 (출처 : detail_jy님)

물론 행복한 일만 있진 않았다. 찬바람도 불었는데, 외부 요소에 의해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 좌우되는 걸 보면서 반드시 지켜낼 수 있는 힘을 갖추겠다고 피눈물 흘리며 맹세(?)하기도 했다. 그래도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해서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는 짓은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지켜낸 점도 긍정적으로 평할 수 있었다. 또한 여행을 다채롭게 다녀오면서 재충전하고, 돈을 잘 쓰는 법을 슬슬 익힐 수 있었다는 부분도 소소한 즐거움이였다.


또 뿌듯하게 마쳤던 일들과 계속 해야 할 일을 적어보기도 했다. 멋진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기록을 시작하며 저축도 조금 해냈고, 그걸 비즈니스로 연결하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2단계로 진화'하는 것은 새해에 계속 이어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달리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다이어트도 해보고 대단한 분들과 만나뵙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하면 되네?"라는 마음을 가진 일도 앞으로 살아갈 힘을 더 얻게 도와줬다고 본다.


그래도 올 한해를 돌아보면 어느 정도 잘 하기도 했지만 아쉬운 부분은 많다. 특히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나 스스로를 잘 다스리지 못했다고 자평한 점이 많다. 여기서 나오는 부족함을 이겨내는 일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미천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잘한 일은 '이 정도면 훌륭했어'라고 다독여 주지만, '훌륭한 정도로는 큰 목표로 가는 데 있어서 부족할 수 있다'고 채찍도 들어본다.


그렇게 2022년의 키워드는 더 솔직하고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자기 통제'다. 스타 강사로 알려진 이지영님의 코멘트로 2021년을 보내고, 새로운 호랑이의 해를 맞이해본다. "내 삶도 컨트롤 못하면서, 어떻게 세상이 내 편이 됩니까. 잠자는 시간,먹는 양,공부계획.. 이런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의 것도 컨트롤 못하면서 어떻게 세상이 내 맘대로 될 수 있나요?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자기 자신이어야 합니다.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지 않고 내 삶을 살았노라고."


여러분의 2021년은 어떠셨나요. 새해 결심도 궁금합니다. 댓글이나 메일(nateryu1312@gmail.com)로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 드려요. 마지막으로 스크롤 조금 더 내리셔서 오른쪽에 '구독하기' 누르시면 더 자주 만나 뵐 수 있습니다 :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