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준비라는 핑계로 건강식도 챙겨 먹고 만들어서도 먹고 나름 30대를 들어 제일 뿌듯한 순간순간들이다.
원래 건강식에 이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건강식 예찬론자 지인으로 인해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건강식에 눈에 뜨이게 되고 그걸 내가스스로 찾아 먹으면서 내 몸으로 실험하다 보니 견강식이 좋은 거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건강식 레시피도 찾아보기도 하고 카페나 지인들과의 약속에서도 건강을 먼저 생각해서 건강식으로 메뉴들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옆에서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한들 내가 움직이지 않고 마음먹지 않으면 실천도 하지 않을 뿐 드러 좋은 거구나, 건강하겠구나, 나도 해야 하는데... 에서만 끝나버린다.
그래서 나처럼 목표를 잡은 후에 차근차근 나에게 집중하다 보면 그걸 확 느낄 때가 있다. 그게 누가 카드라가 아닌 스스로의 속도에 본인에게 맞는 걸 찾기까지 힘들 뿐이지만 그것마저도 스스로 찾아야 꾸준히 하게 되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마라톤대회 준비하면서 종종 가던 산이 있었는데 대회가 끝난 후에도 산에 가게 되었다. 마라톤 때문에 체력이 올랐는지 산에 올라갈 때는 숨도 덜 차고 내려올 때는 더 가볍게 뛰면서 내려올 수 있었다. 내려온 뒤에도 무릎 통증이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헬스를 오래 해도 안 하던 등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면 시큰할 정도는 있는데 이번에는 대회 후에 갔다 와서 그런가 아님 마라톤의 훈련이 도움 되었던지 무릎의 불편함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 느낌을 받으니 마라톤 연습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10~20대 때 힘들게 훈련했던 모든 것들이 30대가 되면서 다른 사람들과 건강에 대한 생각이나 외형적인 모습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더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절실하게 알게 되었다.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하다 보면 건강이라는 걸 몸소 알게 될 거고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그 시간들이 나를 집중하는 시간들이 되는 것 같다. 말로만 글로만 봤던 것들이 마라톤을 하면서 건강의 생각이나 20대 때 못 느꼈던 것들을 느끼다 보니 이 핑계를 대고 계속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