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
망부석
왜 나를 이리도 세워두고 가오
사랑하오, 사랑한다오.
그만큼 그리운 이름이여
내 이름보다 소중히 여기듯이
그대의 이름도 마음에 부르는데
여기저기에서
그만 기다리라고 한다오.
기다림은 마치
산이 바다가 되거나!
바다가 산이 되는 듯하여
미련하다고 하오.
나의 기다림은
흙탕물 속 먼지처럼 욕보인다오.
나의 젊음은 기다림을 앓다가
젊음에도 주름이 지고 있지만
왜 나를 이리도 세워두고 가는지
원망하지 않는다오.
불안하고, 안정도 없을 무렵에
나는 그대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만큼
무거운 돌이 되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