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이어질 글의 공간을 꿈꾸며
글 속에 자신의 그림이 함께 실리는 작가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시작했다, 기초 아크릴화수업.
글과 그림은 서로의 의미를 강조하며 독자에게 단순한 읽기를 넘어 시각과 감정의 체험을 하게 한다. 한 장의 화면에서 공감과 감동을 전해주는 그림의 본질은 이미지 그 자체로 감정을 즉각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림은 글이 표현한 깊은 의미의 결을 보여주고, 글은 그림이 전하는 순간의 울림을 언어로 이어준다. 이때의 공감과 감동은 한층 더 깊어지며 화면 위에서 글과 그림이 만들어낸 감정의 공명을 더 느끼게 된다.
그린다는 직관적 표현에 호기심을 느끼며 겁 없이 시작한 '기초 아크릴화 클래스' 3주 차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래봤자 세 번의 수업에 두 번의 습작을 마친 내게 그림이 일상처럼 느껴진다면 이상한 걸까!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한 아크릴 기초반 선생님은 젊은 외모만큼이나 자유로운 수업방식으로 내 맘을 편하게 해 주었다. 형식도 주제도 없이 그냥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서 첫 수업 두 시간을 낙서 같은 그리기로 즐겁게 마무리했다.
두 번째 시간 '도형'으로 명암을 구분하게 하며 약간의 부담을 주었지만 뭐 2주일 내내 선긋기만 했다는 친구의 수업과 비교해도 완전 "굿"이었다.
지난번 세 번째 수업에 '정물화'란 주제에도 수강생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인터넷에서 각자 마음에 드는 그림을 보고 그리거나 앞에 놓인 샘플대로 그리든 자신의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자유선택이었다. 나는 머릿속에 생각해 둔 나름의 이미지를 후다닥 스케치한 후 색칠을 시작했다.
데생 같은 힘든 기초 훈련이 기본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 같은 왕초보에겐 생전처음 경험하는 그림수업이 신나는 놀이시간이 되고 있다. 색이주는 직관의 아름다움으로 누군가와의 깊은 공감을 이룰 때까지 이 자유로운 색의 유희를 즐기고 싶다. 누군가의 기준에 색칠공부 수준의 그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아직은 어설퍼도 내가 좋아하는 원색의 어울림들이 나름 밝고 조화로워 보이는 것이 나만의 착각일 수 있겠지만, 뭐 어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