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군 군번줄 Sep 03. 2023

영점사격 만큼 중요한 삶에서의 영점잡기

나를 챙김을 향해 우로 1클리크, 하로 3클리크 수정!

삶의 영점 잡기. 영점을 잡는다. 영점. 사격할 때 주로 했던 말이다. 사람마다 영점거리와 조준선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나의 눈에 맞게 옮기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영점 표적지를 향해서 처음에 총을 한 번 쏴보고, 총 3발의 탄착군이 형성하는 곳을 보고 우로 3클리크, 위로 5클리크 등으로 옮겨서 직경 3cm의 원 안에 탄착군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새로운 총을 접할 때마다 하게 되는 작업인데, 생각보다 많은 집중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삶에서도 가끔은 영점을 잡을 필요가 있다. 막살고 대충살면서.. 나 답게 살고 있지 않다고 느낄 때, 나를 챙기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이 들 때.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다짐 하는 순간들이 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온전한 나로 돌아가기 위해서 삶의 영점을 맞추는 일을 종종한다. 온전한 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첫번째는 아침 일기를 쓰는 것이다. 10분만 일찍 일어나서, 아침 일기를 쓴다. 내 머릿속 잡념들을 뱉어내듯 생각들을 작성하고 감사일기를 쓰고, 올해 목표를 쓴다. 이렇게 채운 다이어리가 어느덧 3권째이다. 매일 일기를 쓰지는 못하지만, 띄엄띄엄 일기는 조금씩 채우고 있다. 힘들때나, 즐거울 때 내 감정을 기억하고 싶어서 채우는 일기들로 나는 내 고민들과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다.


두번째는 방 청소 하기이다. 뒷손이 없는 나는. 뒷손을 좀 챙기기 위해서 자주 노력한다.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고, 머리를 말리고 나면, 떨어진 머리카락을 돌돌이 테이프로 감아준다. 사소한 행동이지만, 이렇게 행동함으로써 나를 돌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함이 느껴진다.


세번째는 가장 하기 싫은 일을, 집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하기.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는 샤워하기를 좀 귀찮아했어서.. 예전에는 집에오면 샤워를 가장 먼저하기 위해서 노력했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집에오면 토익 공부를 가장 먼저 2시간만! 딱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를 가장 스트레스 받게 하는 일이고, 해야하는데 하지 못하고 하기 싫어하는 일이니까. 억지로라도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들을 가진다면 나는 그로 인해 받게 된 뿌듯함에 좀 더 행복함을 느끼지 않을까??


영점. 가장 나 답게 느껴지는 순간과 내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행동. 사격을 할 떄도 영점 잡는 일이 가장 귀찮게 느껴지고 힘들지만, 그 작업이 꼭 있어야 더 큰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힘들지만 일에서도 생활에서도 이 영점을 잘 잡으면서 오늘도 뿌듯하게 잘 살아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