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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링크 Jul 07. 2023

대표의 불륜이 미치는 영향(2)

그 대표는 잘 살고 있을까?


이혼으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렇게 대표의 이혼으로 나도 혼란스러웠다. 개인적인 일이라고 하지만 같이 일을 하시던 남편분의 역할이 엄청 컸고, 궁극적으로 가족도 신뢰를 저버리는데 나도 단물이 다 뽑아지면 가차 없이 버려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고민 끝에 같이 일 못하겠다고 전했다. 나는 그때까지 지분만 지니고 무급으로 일하던 상황이었고, 3년을 채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분도 다 내려놓고, 돈도 못 받고 그렇게 마무리했다. 내가 그 말을 꺼냈을 때 그녀는 눈물을 보였고 자신도 피해자라는 말을 하면서 나중에 수익이 생기면 준다는 말을 남겼지만, 일말의 기대심도 없이 역시나 당신이 생각한 대로다.


그 뒤로 그분의 근황은 모를 줄 알았다. 그리고 안 들리길 바랐다. 하지만 그분이 전 남편분의 친구의 남편이셨던 그 홍콩에서 사업하시는 분과 또 눈이 맞아, 그 친구분에게 발칵 이 되어 전 남편분한테 전해 듣게 되었다. (내 친구랑 아직 일도 하고 현재까지 가끔 안부를 주고받고 있음) 그 친구분이 정말 나랑 대표한테 어떻게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둘을 집까지 초대하면서 잘해주셨는데, 그 대표는 그분한테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심지어 그때 아들도 만났었다. 자신의 욕정 때문인지 혹은 그 홍콩에서 사업하시는 대표님의 돈과 사업적인 측면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그들의 가족을 다 본 사이이며, 전 남편분의 친구인 사람을 굳이... 왜... 건드리나 싶었다... 그렇게 그녀는 이제 무서울 것이 없어 그 뒤로도 더 잘 만나고, 아이들 때문에 그 친구분은 이혼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돼버렸다고 들었다.



성을 팔던지, 남자가 되던지, 돈이 많던지.


그녀가 나에게 어록처럼 남긴 말이 있다. 여자가 대표하려면, 성을 팔던지, 남자처럼 강함을 보이던지, 정말 돈이 많던지. 정말 그 세 가지 방법밖에 없나? 난 그렇게 믿지 않는다. 남자건 여자건 현명하고 똑똑한 대표님들과 리더들은 정말 많다. 그리고 똑똑하다면, 스캔들을 내도 그렇게 가까운 사람을 건들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유튜브로 '켈리최'님의 영상도 보고는 하는데 정말 노력으로 이루신 분 같아서 존경스럽다. 저렇게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 대표는 사업 잘 안 되어야하는데, 현재 슬프게도 잘 되고 계신 것 같다. 서울 압구정에 사무실을 이전했으며, 각종 백화점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많은 아이들을 눈물 흘리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용품 사업을 하고 있다. 친구 딸, 아들 볼 때마다 그 제품을 발견하면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그때 나는 그 회사를 나오길 나온 것은 분명하지만, 주변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을 때 '거기 계속 있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말을 들을 때 만감이 교차한다.



엄마들이 믿고 신뢰하는 아이 제품


그 제품에는 분명 이상이 없다. 그치만 어떤 사람이 만들었는지 알게 된 이상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는 없다. 어떻게 하다가 이 글을 당사자가 우연히 보게 된다면 화가 치밀어 오르다가도 마지막에는 '어쨌든 돈 많이 버는 게 이 세상에서는 갑이야.' 하며 비웃고 있겠지? 그렇지만 내가 이겼어. 아무리 돈 많은 동물과 사람을 비교한다고 하면 사람이 무조건적으로 이긴 거거든. 그 이기적인 욕망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 건 동물이나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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