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링크 Nov 27. 2023

예술인으로 살아남는 법

예술인들은 봉사자가 아니다. 전문 직업인이다.

얼마 전 ‘널 위한 문화예술’ 유튜브에서 "평균 연봉 439만 원... 극한직업 미술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에 대한 주제로 업로드된 영상을 되었다.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닌 현실을 마주하니 더욱 답답해졌다.



왜 예술인들에게만 '재능기부'를 하라고 하는 걸까?


예체능은 '재능기부'라는 말이 쉽게 나온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던 너한테는 별게 아닐 테니 쉽게 요청한다. 특히나 미술 쪽에서는 자의로 재능 기부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 강제로 '재능기부' 혹은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게 도움을 주거나 혹은 홍보해 주겠다면서 제 값을 못 받고 일하는 분들이 디자이너를 포함해 많은 예술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다. 의사, 변호사, 세무사 등등 다른 전문직 분야에서는 재능기부라고 하지 않으면서 예술인들에게만 적용되는 부분이다. 다른 분야인들이 보기에는 결과물이 쉽게 보일 수 있겠지만 그 하나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많은 교육을 받고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있었는지를 모른다. 나만해도 다른 사람들이 과고, 공대를 가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을 전문적으로 배우듯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 입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대우가 너무나 극과 극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렇게 대우받아도 되는가?


2021년 예술인 스트레스 부분이 보수가 75%
예술 1년 연봉이 평균 695만 원
그중 미술 분야로만 1년 평균 439만 원


이러한 현실 때문에 돈 많은 사람들이 예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술을 전공하기까지 드는 학업에 대한 비용은 다른 전공과목에 비해 가장 많이 들고 터무니없이 비싸며, 학비 자체도 의대, 공대랑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는 찬밥신세다. 물론 디자이너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도 이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괜찮다. 하지만 많은 업종들 중에서는 보수가 낮은 편이라는 것은 현실이다.

 


사람들을 이끄는 힘


예술에는 사람들을 이끄는 에너지가 들어있다. 수치화하기 어렵지만, 이 말은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일 것이다. 예술 작품에는 신념, 생각, 감정 등이 숨겨져 있기에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들의 업은 여러 업을 포함하고 있다. 때로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때로는 마케터가 되며, 때로는 스토리텔러가 되기도 한다. 혹시 사업을 하면서 예술인들에게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에게 싼 값을 지불하거나 재능기부를 논한다면 한 번만 더 생각하길 바란다. 당신이 노력하면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가? 그 센스를 표현할 수 있는가? 만약 결과물만 베낀다면 그것은 그저 껍데기 일 뿐 그것은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힘이 상실되고 만다. 예술가들의 힘은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그들의 재능과 노력에 대한 값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AI가 발전하고 점점 자동화되면서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자들은 창조하는 예술가가 될 것이다. 아무리 지금 AI가 많은 작품들을 카피하고 굉장한 퀄리티를 보여줄 테지만, 세상은 똑같은 작품을 기다리지 않기에 사람들한테 외면받을 것이고, 사람이 본질과 의도를 넣지 않는 이상 예술이라고 할 수 없기에 사람들을 이끌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또 다른 방식으로 예술은 발전할 것이다.



예술인들이 살아가려면


예술가들은 어떻게 보면 연예인, 인플루언서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뭘 잘하는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등 자기 PR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정말 어렵다. 많은 예술가들 속에서 돋보여야 하며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오래 유지되는 업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혼자서는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예술가들을 위한 많은 채널들과 예술가들을 위한 에이전시가 많이 늘어나서 이 예술가들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확장하는 것도 중요할 듯싶다. 그리고 예술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작품활동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과 활동을 활용해야 한다.

예술가들은 내가 누구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는 것 - 창조적 행위:존재의 방식 / 릭루빈


나는 디자이너로써 살아가고 있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방향에 맞추다 보니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에 목소리를 담기 어렵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배우고, 내 개인 프로젝트로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의 생각과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그 생각을 담아내는 방식은 꼭 하나만이여야 않아도 된다고 여겼다.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더 좋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방식이 사람들에게 더 잘 닿을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며, 한 가지 방식으로 다가가면 분명 내가 지겨워 빠르게 지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하게 했을 때 가장 큰 이점은 한 가지로만 집중했을 때 시야가 좁아서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운데,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는 시야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직은 진행 중이어서 판단하기 어렵지만 계속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고자 하면 결국 목표에 도달하지 않을까? 나중에 결과에 도달한 글을 쓰는 날이 오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