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좀머 씨 이야기와는 다르게 향수는 자극적인 글이었다.
읽다가 멈추길 반복하던 와중에 한 대목을 읽고 역시 쥐스킨트지 하면서 멈춘 부분이 있다.
나만 알기엔 너무 아름다운 글이라 공유하고 싶어 졌다.
그루누이가 빗자루처럼 생긴 주걱으로 쉴 새 없이 그걸 젓는 동안 드뤼오는 꽃송이를 커다란 통으로 하나씩 솥에다 쏟아부었다. 그러면 잠시 기름 위에 머물렀던 꽃송이들이 주걱으로 젓는 순간 따뜻한 기름에 휩싸여 색을 잃어버렸다. 그 과정이 너무나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꽃송이들은 죽어 가는 마지막 순간에 향기의 숨결을 자신을 휘감는 기름에 빼앗기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 쥐스킨트의 향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