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의 지각변동 이후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한 지구. 딸 한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호주는 한별이와 고향을 향한다. 20년 만에 찾은 고향에는 수상한 행적들이 가득한데... 과연 둘은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
네이버 토요웹툰 '물 위의 우리'다. 2020 최강자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물 위의 우리'는 설정부터 흥미롭다. 아포칼립스물로 대한민국은 대부분 물에 잠겨버리고 사람들은 높은 산을 중심으로 뭉쳐 산다. 웹툰은 주인공인 호수와 한별이 원래 살던 곳인 잠실을 떠나 양지로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스포주의)
실제로, 2050년만 되면 인천공항이 잠긴다고 하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시의성 좋은 소재라고 생각된다. 세계관도 촘촘하다.
호수와 한별이 살던 잠실은 롯데타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도시로 무법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강자들의 세상이다. 당연히, 물자가 풍부하고 문명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남산을 중심으로 잠실, 관악산, 월악산, 북한산, 남산, 강원도, 남부 이렇게 세력이 나뉜다.
한별의 고향인 잠실은 롯데타워를 중심으로 형성된 수상 도시다. 전투력이 상당히 높고 전투력이 상당히 높아 인간들이 세운 규범을 따르지 않는 무법자들을 응징하는데 앞장선다. 월악산은 최대 상업지구로 활약하고, 관악산, 북한산은 잠실과 함께 동맹 관계로 질서유지에 힘쓴다. 이 같은 세력 싸움도 재미 요소 중 하나지만
<물 위의 우리>의 매력 포인트는 아이들이다.
한별이도 그렇고 양지 마을 아이들도 다 너무 귀엽게 나온다. 서로를 죽이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순수함을 지키며 숲을 뛰어노는 아이들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동시에 보는 것만으로도 슬프다. 이렇게 작은 아이들을 이용하려는 어른들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포칼립스물답게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오는데, 입체적인 인물들의 모습이 매력 포인트다. 대표적으로 별이 아빠인 호주는 별이랑 있을 때는 그저 딸바보지만....! 알고 보면 힘숨찐이다. 양지에서 만난 마을사람들도 순딩 순딩해 보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