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 고마워. 최선을 다했구나. 그럼 할 수 있지. 마음이 어때? 사랑해”
이런 말들을 직접, 그리고 시기적절하게 들었던 아이들은 어떻게 자랄까. 좋은 교육들이 넘쳐나는 곳에서 그저 좋은 것만 퍼다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 채운 뒤 다른 것들이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어린 내가 듣고 싶었던, 그리고 지금도 부모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들-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해 다른 관계에서 채우려 했던 시간들. 좋아하는 일인 줄 알고 시작했던 사람을 만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을 넘어 나를 알고 또 치유하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나의 엄마 아빠는 알고 있을까.
순한 기질의 장녀인 아이가, 엄마의 어려움과 힘듦을 함께 하기 위해 스스로 고군분투 했던 시간들 속에서 당연한 것이 아닌 아이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들을 이해 받지 못하고 당연시 되며 지내온 시간들을 알고 있을까. 내가 없는 곳에서 내 칭찬을 닳도록 한다지만, 그건 내가 듣지 않고 보지 않으니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하는 칭찬이라는 모든 것들이 나는 참 불편했다. 어려웠고 또 힘들었다. 비웃음 같을 때도 있었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도 많았다. 그런 내가 참 싫었고 더 싫었다. 무던히 많은 시간들 속에서 차곡차곡 신앙으로 배움으로 해결해 나갔다. 알고 싶었고 또 갈급했다. 그냥 그렇게 그것들을 가지고 살고 싶지 않았다. 인정받고 싶어서 부모가 원하는 것들을 해왔다. 당연한 듯이 내 몸처럼 해왔다. 수많은 시간 동안 마음에 병이 들었고, 또 아팠다.
그런데 이마저도 각자에게 숙제처럼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아닐까. 나의 부모가 변하기를 기대하기 이전에 스스로 점점 탄탄한 마음들을 만들어 갔다. 많은 관계들 속에서 깨지고 상처받고 성장하기를 반복했다. 타인에게, 부모에게 인정받는 삶이 아닌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갔다. 그래도 따뜻한 말은, 진심어린 눈빛과 공감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
칭찬 받고 싶었던 한 아이는 성장해 엄마가 되었고 또 자신의 아이와 만나는 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언어를 전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칭찬받지 않았어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어떠한 시절을 보냈어도 괜찮다. 그로 인해 다른 삶을 살아가면 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