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훈 Jun 19. 2024

맨발걷기 Q&A(2) 감염, 파상풍 주사

맨발의사가 알려주는 맨발걷기의 모든 것(16)

맨발걷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두 번째 이야기


Q&A 2. 감염, 오염, 그리고 파상풍 주사에 관하여...


오늘은 맨발걷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감염과 파상풍 주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 생각으로 고민 마시고 이 글을 읽고 맨발걷기의 불안감에 대해 깔끔하게 해소하시기 바랍니다.



Q) 중금속이나 흙의 오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주변에 오염시설이 있다면 걱정이 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걱정할 만큼 우리 주변의 토양오염이 심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신다면 다른 분들이 이미 맨발걷기를 많이 하고 있는 곳을 찾으시면 어떨까요? 운전을 할 때도 주변 차량의 흐름을 잘 따르기만 해도 크게 사고 날 일이 없듯이 이런 문제라면 많은 분들이 이미 하고 있는 곳은 좀 안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기생충이 있으면 감염될 수 있을 텐데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기생충도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물과 함께 마신다거나 하지 않는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치면 우리 주변의 환경은 온통 세균과 박테리아 투성이입니다. 사람 몸속에도 사람의 세포의 몇 배에 해당하는 세균들이 이미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그 모든 세균들이 우리 몸을 도와주는 착한 세균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일반적인 경우 우리는 세균들과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과 면역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사람 몸은 사연자분의 생각만큼 그렇게 연약하지 않습니다.


Q) 잔디밭을 추천하시던데 쯔쯔가무시와 같은 가을철 감염병이 걱정됩니다. 


물론 가을철 쯔쯔가무시병과 같은 유행성 감염병은 만만한 질환이 아닙니다. 진드기의 유충에는  쯔쯔가무시라는 세균이 있는데 이 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 때 감염되면서 보통 10일 전후의 잠복기를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납니다. 발열, 발한, 두통, 눈충혈, 림프절이 붓는 등의 전신적인 증상과 진드기 유충이 피부에 붙어서 피를 빨아먹은 부위에 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딱지를 가피라고 부릅니다.)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구역, 구토, 설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증상과 함께 가피가 있다면 쯔쯔가무시병일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를 쓰면 며칠 내에 빠르게 증상이 회복되지만 치료하지 않고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될 경우 뇌수막염이나 난청, 이명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쯔쯔가무시보다 더 무서운 것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입니다. 이 병은 사망률이 약 6%에 이르며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 소참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생하게 됩니다. 이 진드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확률은 0.5%이므로 이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도 이 무서운 병에 걸릴 확률은 0.5%보다 낮습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의 양이 적거나 면역이 좋은 사람은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질병으로 진행하면 주로 2주 이내에 증상이 발생하며 38도 이상의 고열과 입맛이 없고 메스껍고 토하거나 설사와 같은 소화장애가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근육통과 림프절이 붓고 혈소판이 심각하게 줄어들면서 출혈이 잘 생기는 것도 특징입니다.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하고 단백뇨와 혈뇨가 나오기도 합니다. 결국 여러 장기가 한꺼번에 기능을 잃고 사망하게 되는 심각한 감염병입니다. 2023년 7월 24일 경북대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을 하던 의료진 여러 명이 이 병에 걸렸는데 혈액이나 타액에 의한 추가적인 감염으로 추정됩니다. 


쯔쯔가무시병이나 SFTS와 같은 진드기에 의한 감염은 아직 까지 백신이 없으므로 예방이 최선입니다. 유행지역이나 가을철과 같은 유행시기에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 유충의 접근을 차단하는 차단제를 바르거나 긴 옷을 입어 피부를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풀밭에서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시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펴고 앉으시기 바랍니다. 풀밭에서 앉아서 용변을 보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야외활동 후 입은 옷들은 반드시 세탁을 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위험한 감염병이 걱정이 되신다면 가을철에는 잔디밭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가을에도 공원 잔디밭은 맨발로 자주 걷습니다.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고 계속 걷는 것은 상대적으로 감염위험이 낮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걱정되시는 분들은 굳이 잔디밭을 이용하시지 말고 흙길을 걸으시면 되겠습니다.


제 얘기를 깊이 들어 보시고 그래도 걱정이 되신다면 맨발걷기를 굳이 안 하셔도 됩니다.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맨발걷기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이런저런 염려가 있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하고 있고 그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하는데 단 몇 분 만이라도 호기심을 가지고 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렇게 해보고도 정말 불안하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생각으로만 머릿속에 맴돌다가 그냥 지나가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아이템입니다. 지구별 여행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이 귀한 아이템을 놓치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혹여 오염이나 감염이 걱정이 많이 되시면 접지 신발이나 접지 양말을 신으시면 이런 불안을 좀 더 덜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당뇨가 약하게 있는데 혹시 파상풍 주사를 맞아야 될까요? 


Q) 파상풍 주사 3차까지 맞아야 되나요?


다음과 같이 면역이 떨어지는 분들은 맨발걷기 전에 꼭 파상풍 주사를 맞으시기를 권합니다.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는 분들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 (철마다 감기나 감염성 질환이 잘 걸리는 분들)          


            암환자 분들 (치료 중인 분들 포함)          


            기타 면역계 질환 (심한한 자가면역 질환 포함)          



파상풍과 파상풍 예방접종


파상풍과 파상풍 주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파상풍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체로 흙에서 발견되는데 동물의 대변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파상풍균은 정상적인 피부를 뚫고 들어오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파상풍균이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녹슨 못에 찔리거나 곤충에 쏘일 때, 동물에게 물릴 때, 문신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파상풍균은 신경독소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근육의 경련성 마비와 통증, 근육수축을 일으킵니다. 



파상풍균에 감염이 되면 대체로 14일 이내의 잠복기를 거치는데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 달이 지나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잠복기가 짧을수록 중증도가 심합니다. 상처 주위에 근육의 경직이 나타나고 두통과 미열, 오한, 전신적인 통증이 나타납니다. 점차 진행되면 목과 턱 근육이 수축하고 심하면 입을 열지 못하고 음식을 삼키지도 못하는 마비증상이 나타납니다. 그 후 전신적인 경련이 나타나서 몸이 활처럼 뒤로 휘기도 합니다.  





파상풍은 한 번 감염이 된 후에도 완전한 면역이 생기지 않아서 감염 시에 치료를 잘했더라도 10년마다 한 번씩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파상풍 주사는 영유아기에 6차례 반복해서 맞습니다. 디프테리아와 백일해까지 한꺼번에 예방접종을 하기 때문에 백신의 이름이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라고 합니다. 생후 2개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3회 접종하고 생후 15~18개월에 한 번, 만 4~6세에 한 번, 만 11~12세에 한 번, 총 3번의 추가적인 접종을 하게 됩니다.


그 후 18세 이상 성인은 10년에 한 차례 파상풍 주사는 추가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성인은 일반적으로는 10년에 한 번 씩만 맞으면 됩니다.


파상풍 주사 3차까지 접종해야 하는 경우는?


1958년 이전 출생하신 분이나 소아기 DTaP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기록이 불분명한 경우라면 3회 접종을 합니다. 


Tdap(파상풍은 정상 농도이며 디프테리아와 백일해는 주사 농도를 낮추어 부작용을 줄인 주사) 또는 Td(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주사를 맞으시면 됩니다.


임신부는 매번 임신마다 27~36주에 Tdap(파상풍 외에 디프테리아와 백일해는 주사 농도를 낮추어 부작용을 줄인 주사)을 접종합니다.


상처가 있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가격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본인부담으로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대체로 3만~5만 원 내외로 맞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파상풍이 걱정되시면 주사를 맞는 것이 좋습니다. 원래 10년에 한 번씩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니까 너무 복잡하게 생각 마시고 예방접종하고 맨발걷기를 하시면 안전한 맨발걷기가 될 것입니다.


https://youtu.be/pMpXBHoOiV0?si=6R0wHVp6W6zZZUkt



작가의 이전글 맨발걷기Q&A(1) 오해와 부작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