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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a Apr 19. 2019

밀려오는 90년생에 대한 단상  

프리랜서 놀이 중_D+172

프리랜서 놀이 중_D+172

*놀이처럼 즐기면서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때문에 정말 "어쩌다가" 시작된 나만의 갭 이어(Gap-year), 프리랜서 활동 172일째, 3번째 프로젝트로 제주살이 35일째에 시작한 글이다. 수입만을 위해 일을 하고 하루를 한숨으로 보내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둔 뒤 "어쩌다가" 들어온 프로젝트를 하다가 5개월 20일째를 맞이한 초보 프리랜서의 이야기.


어쩌다보니 172일 째가 되어서야 글 한 자를 떼었다. 그냥 날려버리기 아까운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의미를 가지고 시작한다. 하여 남기는 이야기들은 "어쩌다가" 들른 분들이 가볍게 읽고, 순전히 내가 남기고 싶은 기록을 모아두기 위함이다. (제목과 내용은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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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는 주변사람이나 사회속에서 요구하는 모습들에 나를 억지로 맞추려다가 지치고 내 스스로에게 질책하는 일도 많았던 것 같다. 표정, 말투, 글씨, 옷차림, 생김새, 이름, 심지어 좋아하는 색깔까지 때때로 내 개인적인 취향까지도 비난의 대상이었다. 사회생활 초년생이라는 타이틀은 내가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기준을 가지게 만들었고 나보다 경력이나 더 높은 직급자의 말은 더 옳거나 따라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말도 안되는 일들을 그땐 입 다물고 따라오는게 미덕이었던 세상, 이젠 그 세상이 달라졌다.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 어린 것이 부족하고 어설픈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도전해서 그들만의 패스트 트랙을 만들어내는 세상이 되었다. 더 이상 나이와 경험많음이 우선이 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90년대 생은 내가 손쉽게 하는 엑셀서식은 이해하지 못하면서
'요즘 사람'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 떠오르는 가수를 언더그라운드 급에서도 바로 찾아내고 그들이 모이는 웹아고라를 손쉽게 찾아낸다.
 


나중의 미래보다는 지금을 보고 그 간의 상식을 따르기보다 본인의 기분과 결정을 따라 움직이는 세대.

이젠 식상해져버린 #YOLO, #힐링, #B급 감성의 키워드들도 모두 이들과 함께 시작되었다.


앞으로의 과제는 '새로운 트랜드를 이끄는 이 전혀다른 세대와 함께 어떻게 미래를 이끄느냐 '라고 생각된다. 이들을 더 알아가고 사회로 포용하기 위한 고민을 담은 최근 떠오르는 책, "90년생이 온다"


다들 궁금해하는 화두를 던지기에 나도 읽어보았다.


[출처] 네이버 검색 (벌써? 작년발간 책이라 인터넷 구매 시 할인이네요. / 책 광고 or 책 리뷰 포스팅 아님 /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서점이나 e-book으로 확인하세요. )


개인적으로 2부, 90년대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 까지는 신선했고 이후 소비자로 다룬 부분은 식상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끼워맞추기 위한 '소비자' 페이지로 느껴졌다.) 아직 90년대 생은 소비의 주류로 넣기엔 돈이 없다. (사회 초년생으로 받았던 내 월급을 생각해보면 너무 그랬다. 소비를 이끌기엔 내 월급통장 잔고는 바닥이었고 욜로를 외치며 여행하기엔 턱없이 시간이 부족했다.)


뭣 모를때 공부를 하느라 늦깎이로 사회에 데뷔(?)한 탓에 나이대비 연차는 많이 부족한, 그러나 어느 새 '과장'타이틀을 달아버린 입장에서 항상 궁금했었다.


얘들은 왜 이렇지? 나 땐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사실 나의 사회 초년생이 잘 기억이 안난다.)


당돌하다? 기가차다? 건방지다?

(자유롭게 본인의 아이디어를 제기하는건 정말 필요하다. 예의는 갖춰야하구요.)


왜 이걸 모르지? 어디까지 알려줘야 하나...?

(이건 아주 자주 생각한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옛날사람인가보다.)



90년대 생에게는 그간 내가 느꼈던 디지털과는 다른 급함, 빠름이 있다.

내가 손쉽게 하는 엑셀서식은 이해하지 못하면서 요즘 사람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 떠오르는 가수를 언더그라운드 급에서도 바로 찾아내고 그들이 모이는 웹아고라를 손쉽게 찾아낸다. (지금은 그게 정보고 힘이다.)


뉴미디어와 디지털 매체의 혜택을 받고 '아직'은 어린 내 세대에서도 따라갈 수 없는 속도, 마치 앞으로 열리는 5G가 4G와는 상상할 수 없는 스피드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 간의 세대에서는 오랜동안 쌓고 숙성시켜 얻은 "경험치의 결과"가 나타났다면 이제는 누가 얼마라도 더 빨리 발견하고 시작하느냐가 곧 성과이자 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기존에 있는 것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면서 더 이상은 나이든 연차가 짬이 되는 시대가 지나버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남보다 '내'가 더 중요해졌고 개인의 개성이나 취향을 누군가에게 맞추거나 숨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90년대 이전 세대들은 이 같은 시대의 변화에 대한 혜택을 역으로 받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마음 속으로 품고있던 사직서를 날리고 꿈에 그리던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그 동안 금기와 같았던 사측에 대한 단체 문제제기, 내부 문제 고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루어 질 수 있는 결과물이다.


이 같은 환경의 변화가 5G의 속도로 생활속에 침투 중인데 아직까지 3G를 외치며 직원들에게 '인내와 끈기'를 강요하는 회사는 결국 도태되리라 본다. 인내와 끈기의 덕목이 의미없다는 게 아니라 그것보다는 '속도의 차이가 결과를 바꾸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워라벨의 요구가 근로자들의 이기심에 비롯된 옛것의 생각을 고집한다면 결국은 옛날 사람으로 채워진 회사로 시장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거나 옛날 사람들만이 잘 하는 섹터에서만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경쟁에서 도태되면 결국은 망한다.(이게 결국 자유시장경제체제의 기반 아닌가?)



00년대 세대가 되면 어떻게 변하게 될까?

그 때가 되면 90년대 생도 '옛날사람'이 되면서 지금의 '옛날사람'이 하는 고민과 불평을 하게 될까?


중요한 건 세상은 바뀌고 있고 단체보다 개인이 중요해진 트랜드는 비단 90년대 생에게만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는 변화라는 것이다. 기존의 방식이 어찌되었건 세상은 바뀌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과 사회, 기업은 바뀌어야 한다. 그건 너무 자연스러운 생존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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