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직장생활을 하며 흔히 연차라는 것이 그 사람의 역량과 전문성을 대변하는 나름의 훈장이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또한 수많은 채용 공고에도 이러한 연차의 기준이 핵심 조건으로 기재돼 있다.
이 책은 초반부터 이러한 연차의 허상과 맹점을 지적하며 우리가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채용 담당자로서 어떠한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말해 준다. 경력자의 연차는 그 사람의 역량·기술 수준이 초급인지 혹은 그 이상인지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하며 연차가 높을수록 직무성과와의 상관성은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 책에서는 경험의 질적인 면의 중요성과 경력이 주는 편향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구조화된 인터뷰’ ‘짧은 기간 함께 일해보기’ 등을 제시한다. 이는 실제로 채용 업무를 수행하며 수많은 후보자들을 만나고 채용하고 함께 일하며 나 역시 매우 공감했던 부분이었다.
이 책에서는 제목 글귀 중 하나인 ‘자라기’, 즉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올바른 방법으로 학습하고 그것을 실제로 적용하는 과정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의도적 수련’을 이야기하며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반복적으로 하는 수련시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의도적 수련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역량은 복리로 이자가 붙는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충분한 시간 투자와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팁으로 애자일 방법론의 요소들을 제시한다.
애자일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중 하나로 출발했지만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 등 경영 전반으로 그 개념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더욱더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꼼꼼히 준비하고 기획해 실행하는 기존의 폭포수(Waterfall) 방식이 아닌, 작고 빠르게 실행하고 사이클 타임을 줄이며 일찍 실패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자주 받는 애자일 방법론은 자기 계발에도 통용된다.
또한 제목의 키워드 중 하나인 ‘함께’라는 단어에 대해 저자는 조직원 간의 신뢰가 높은 커뮤니케이션 효율과 생산성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신뢰를 쌓기 위한 방법으로 투명성과 공유, 인터랙션의 원칙을 이야기하며 팀원의 심리적 안전감을 개선하 며 활발한 상호작용을 만드는 것을 강조한다. 이렇듯 이 책은 막연하고도 추상적인 ‘애자일’이란 개념을 ‘함께’ 그리고 ‘자라기’라는 키워드로 설명하며 우리가 직업인으로서 어떻게 애자일을 일상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점점 더 불확실 해져만가는 사회 환경에 불안감을 느끼며 대체 불가능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 이들과
애자일이라는 핫한 키워드에 대해 쉽게 개념을 잡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