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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lip Feb 26. 2023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Prologue

회사의 성장만큼 나는 성장했는가

이 글은 내가 전체 임직원이 50명이 채 되지 않는 초기 스타트업의 인사 담당자이자 팀을 꾸려야 하는 신임 리더로 합류하여 2년간 300여명이 일하며 20배 이상의 매출성장, 그 안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는 조직으로 성장한 시기를 회고하며 과거의 나에게 현재의 내 생각을 전하는 글이다.

조직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나 사람은 선형적으로 성장한다. 나 역시 예외일 수 없이 그러했다. 

하지만 더 나은 사람, 꾸준히 우상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걸음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지난 20년 가을, 나는 커리어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갖고 있었다. 7년차, 그리고 30명 남짓한 스타트업의 인사팀 리더로서 과연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에 대해서였다. 일을 시작하고 난 매순간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스스로 도전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고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자고 다짐해왔다. 당시 내가 과연 그 생각에 맞게 살고 있는가 확신할 수 없었다. 많은 배경이 있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당시 일터에서는 그것을 충분히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결국 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지금 회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회사는 그해 중순까지 2~30명정도 구성원이 일하는 초기 스타트업 조직이었다. 내가 합류하기 몇달 전부터 양적 성장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입사한 시점에는 50명의 인원이 근무하는 조직이 되었고, 인사 실무도 직접 챙기며, 향후 조직의 성장을 리드할 수 있는 인사팀을 꾸려야 하는 리더로서 두가지 미션이 내게 부여되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 연차에 얻게 된 좋은 기회이기도, 반면에 그만큼 리스크도 너무나 큰 도전이었지만 내 가치관에 맞게 제안을 수락하였고, 결과론적으로 2년의 시간을 보내오며 절반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회사 합류 당시 나는 스스로를 야구선수로 비유하자면 선발 투수가 빠르게 강판되어 1~2회 경기 극초반 마운드에 서게 된 중간 계투, 감독으로는 자본과 선수에 대해 투자를 통해 빠르게 1부리그에 올라가고 싶은 3~4부리그 축구 감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해왔다. (나의 역량만이 아닌 모든 구성원의 힘으로) 다행스럽게도 경기는 더이상 큰 실점을 주지 않고 대략 5~6이닝까지 리드한 상태로 넘어왔고, 팀으로 보더라도 두번정도 승격을 거두며 2부리그까지는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역할로의 내 쓰임은 여기까지가 아닐까? 

더욱 큰 역할을 해내면서 역량을 발휘하려면 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은 지난 해 하반기 내내 내 머리속을 지배했다. 온전히 내 것이자 역량 덕분이라고 할 수 없는 성과를 놓고 나는 스스로를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기 위한 준비와 그에 적합한 도전이 다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는 마무리 투수, 최고 수준의 자본과 관심, 역량이 집중된 1부리그팀을 이끌며 성과를 내는 감독이 되려면 내 스타일의 강점은 살리되, 아직 부족한 것들을 파악하고 부단히 채워나가야만 한다.


지금부터 내가 이 곳에 써내려 갈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시리즈는 과거의 내게 지금의 내가 이야기하는 글이다. 지난 2년, 그리고 현재의 내가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배우고 읽은 것들을 경험과 함께 정리하고 더 전진하기 위해 내 생각을 더욱 명료하게 정리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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