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최초 웰메이드 브랜디드 콘텐츠, <구내식당>
이상민, 성시경, 김영철 그리고 조우종. 출연진만 놓고 본다면, 누가 들어도 예능이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MBC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에서 방송인 이경규가 ‘예능의 끝은 다큐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관찰 예능이 방송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는 이미 오래고, 시청자들은 작위적인 웃음에 반응하지 않는다. 결국에, MBC 예능국이 누가 봐도 예능스러운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남의 직장을 찾아가 직장인들의 삶을 얘기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 정보, 취준생들이 원하는 기업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구내식당> 분명히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2회까지 방영된 <구내식당 : 남의 회사 유랑기>는 직장인들의 고민과 애환을 들어주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그 뒤에 먹방이나 상황극 등의 웃음 요소들이 깔려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빅재미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구내식당>에서는 먹방, 상황극 등의 웃음 코드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한다. 오히려, 궁금한 부분을 콕콕 짚어 알려주는 MBC 예능국의 내공이 상당하다. 정말 ‘이런 것까지 얘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회사의 A부터 Z까지를 알려주며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굳이 이 프로그램의 장르를 구분 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교양도 아니고, 예능도 아니고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영상을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예능에서 대놓고 기업 프로필을 소개하거나 연이어 브랜드명을 언급하는 것은 본 적도 없다. 오히려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언급하는 상호명과 기업광고가 시청자들의 더 큰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아 저 라면 맛있지, 저 광고 기억나’ 하는 것들을 통해 말이다. ‘근데 너무 기업홍보용 티 내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출연진들이 기업의 제품을 좋게 포장하여 말하지는 않는다. 회사를 직접 견학하면서 제품보다는 회사 자체에 집중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2회 농심 편에서, 성시경과 이상민이 경쟁사인 오뚜기의 라면과 광고를 언급하고, 라면 국물을 시음하며 “라면 맛이 이상하다. 처음 보는 맛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직장인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와 시청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구내식당>. 적재적소에 재미까지 숨겨놓은 <구내식당>은 시교도 예능도 아닌 그냥 ‘잘 만든 콘텐츠’다. 대한민국 유일의 직장 밀착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의 <구내식당>은 오는 8월 9일부터 정규 편성되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