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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이 May 06. 2023

길위의 오월_9

갈등관리 강의에서 강조하는 것은 규칙

오늘도 길 위에 있다. 예전에는 고속도로 위에 있었다고 한다면, 요즘은 주로 기차를 타고 있다. 기차는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 버스에서는 작업을 하기 어렵지만 기차에서는 세심한 작업도 가능하기때문이다. 충전도 가능해서 디지털기기를 활용하는 나로서는 참으로 고맙다. 그러므로 가능한한 기차를 타려고 한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짐을 이것저것 갖고 다니기 수월하지만 장시간 운전은 피로도를 높이기에 다음날 일정을 위해서라도 기차를 탄다. 

기차안에서...

기차역에서 내려서 바로 전철로 이어진다고 하면 엄청 다행이다. 택시를 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야하는 때에는 다시 기차역으로 올 때를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택시호출앱이 잘 되어 있어서 연수원이나 인재개발원과 같이 도로와 거리가 있는 장소에서도 택시호출에 문제가 없다. 택시요금 상승이 부담이 되기는 한다. 

전철을 기다리며

오늘은 대강당에서 강의를 했다. 265명이 왔다는데 대강당이 워낙 커서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요즘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갈등관리에 관심이 많다. 갈등관리 중에서도 조직 내 세대갈등을 이야기할 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일부에 해당하지만, 조직 내 구성원간 갈등은 상시적으로 모두에게 해당되기 때문이다. 20-30대와 40-50대간에 업무의 방식, 생활스타일, 대화방법 등등 서로 다른 것이 많아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서로 편안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꼭 갈등이 아니라도, 예를 들어 현장차출업무가 발생했을 때 누가 갈 것인지에 관하여 부서원들이 함께 결정해야 한다면, 어떻게 논의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추첨으로 정할 것인지 순번을 정해서 할 것인지 물어보았다. 수강생 중 연령대가 높으면 추첨이 좋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 연령대가 낮으면 순번제로 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 추첨은 당첨된 한 사람만 해당이 된다. 다음번에는 누가 될지 불명확하다. 그러나 순번제는 참여한 모든 사람이 해당된다. 다음번 뿐 아니라 언제 누가 가게 되는지 명확하다. 이제는 가능하다면 예측이 가능한 업무와 활동에 더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대강당에서 강의 중인 모습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외의 여부이다. 한 두번의 예외는 그 다음에 수 많은 예외를 만들어낸다. 사회적 약속인 법규칙은 일반적으로 지킬 의무가 있으나, 어떤 경우 나만은 예외를 해달라는 요구로 인하여 법규칙의 일부가 무시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강의에서 나는 갈등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이라고 주장한다. 갈등하는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테이블에 앉았을 때 회의운영규칙을 먼저 만들어 놓는다면, 의외로 그 규칙을 잘 지킨다는 그러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 규칙은 신사협정이라고도 하고 영어로는 ground rules 로 부른다. 회의참여자들이 규칙을 잘 지키는 이유로는 일관성의 원칙, 상호성의 원칙, 책임성의 원칙으로 설명했다. 이 세가지 원칙은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 나온다. 


강의를 위해서 예전에 보았던 책들을 자주 꺼내어 들춰보는데, 볼 때마다 새롭다. 강의자료를 만들 때 사용하게 위해서 메모를 따로 해둔다. 갈등, 소통에 관련된 서적 뿐 아니라 조직이나 심리학, 철학에 관련된 서적들도 자주 살펴본다. 똑같은 플롯이라도 조금씩 강의내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라도 공부는 정말이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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