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성게알 브랜드를 판매하기 시작 #캐나다산 #마루키 #미국산
오늘회를 성게알 백화점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오늘회가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틀어도 가장 다양한 성게알을 취급하고 있어서
- 지금보다 판매하고 있는 성게알의 수를 더 많이많이 늘려야겠다 하는 단순한 생각(...)
- 성게알을 브랜드화시키면 좋겠다는 더 단순한 생각(..) 이었다.
오늘회가 처음으로 팔았던 성게알은 캐나다 성게알이었다. 그 중에서도 숫성게만 선별해서 담은 A급 성게알을 판매했었는데, 수산시장이나 일반 음식점에서는 B급이 A급은 호텔 레스토랑,쿠킹클래스 등에서 사용된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중간등급 이상의 일식집에서 사용하는 성게알은 대부분 이 캐나다 성게알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양의 성게알을 생산하기도 하고, 바다맛이 적고 크리미한 맛으로 호불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성게알의 크기도 매우 큼직큼직해서 요리에 올려 화려한 플레이팅할때 적당하다.
이때만 해도 온라인에서 성게알을 판매하는 업체가 많지 않았었고 (지금도 많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 판매를 하더라도 어려운 점은 성게알이 온도에 매우 취약해서 배송도중에 녹아 물처럼 되버린다는 것이다. 나중에 오늘회 배송 시스템에 대해서 다시 설명을 하겠지만 오늘회는 물처럼 녹아 배송되는 경우가 없었고, 그래서 안전하고 신선하게 성게알을 사먹을 수 있는 곳으로 조금씩 포지셔닝되었다.
그렇게 작년 3월까지 판매하다가 캐나다 성게알 수입이 끝나고 판매를 시작한 것이 바로 아래의 것이다.
처음에 위 상품을 제안받았을 때는 정말 두근두근했었다. 일본에서만 보던 목곽 성게알이라니! 가격도 너무 싸고 (3만원대) 샘플을 받아보니 색깔, 맛 모두 수준급이어서 정말 이건 잘 팔리겠다 생각이 들었다.
마루키 성게알은 오늘회가 업계최초로 성게알에 [브랜드명]을 붙여 판매한 상품이다.
어딜가도 성게알 500g, 1kg 혹은 통영 성게알, 포항 성게알로 판매되던 관행과 달리 마루키 성게알이라고 이름을 붙여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전략이 매우 주효하긴 했다. 마루키라는 이름과 패키지, 성게알의 품질이 마치 일본에서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도쿄 츠키지 시장에 가지말고 먹으라는 카피문구를 매우 적극적을 활용했던 상품이기도 하다.
마루키 성게알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성게알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 성인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크기의 성게알로 캐나다 성게알보다 작고, 생산시기는 4월부터 9월까지이다.
마루히데 성게알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판매되는 성게알이다. 마루히데 클럽이라고 해서 성게알 전문점도 있을 정도이다. 마루히데는 캘리포니아에서 들어오는 성게알인데, 또 캘리포니아산 성게알이라고 하면 재미있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들어오는 미국산 성게알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위에 소개한 마루히데 성게알이고 미국산이라고 표기되고, 주 원물처가 캘리포니아라고는 하지만 가공 위치가 캘리포니아이며 일반적으로 미국 전역에서 생산되는 성게알이라고 보면 된다. 두번째는 바로 오늘회에서 처음 기획해서 수입해온 야마진 성게알이다.
봄에 맛봤던 목곽우니의 짜릿함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오늘회에서는 계속 목곽우니를 찾고 있었는데 어떤 성게알 수입업체에서 "목곽우니를 만들어줄 수 있으며 대신에 OOO우니라는 마케팅용어를 만들줬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야마진 우니이다. 한자를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몰라서 엄청 고민하고 있었는데 창업자 성씨의 유래가 산(山)에서 으뜸(仁)이 되자였다고 하길래 그냥 일본어로 야마진이라 붙였다.
원래 오늘회가 하는게 그렇게 막 섬세하지 않다(...)
야마진 우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해상국립공원 내에서 허가받고 채취한 성게알을 사용한다. 그래서 알알이 크고 굵으며 매우 선명한 형태를 띄고 있다. 같은 캘리포니아 산 성게알이라도 마루히데는 가성비가 좋고, 야마진은 품질이 조금 더 좋은 성게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여름부터 12월까지 오늘회에서는 총 4개의 성게알 라인업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성게알 라인업이 풍성해지다보니까 이제는 일본 성게알도 수입해서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정복욕..)이 들었다. 원가가 워낙이나 비싸서 잘 안팔리면 손해볼거라는 수입업체 분들의 말씀도 있었는데, 값이 비싸건 가격이 싸건 그건 고객들이 선택할 몫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택해야할 상품이 많아져야 고객들도 이것저것 고민하고 구매해보면서 성게알에 대한 인식이 넓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안팔리면 제가 돈내고 먹어야죠 뭐-
이렇게 성게알 백화점이 되어야겠다 생각한 건 약 3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