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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이 Jul 16. 2019

억압과 자유 속에서의 성장기

그래픽노블 <페르세 폴리스>

<만약 참아 낼 수 있는 불행이라면 우리는 스스로를 동정할 수 있다. 하지만 한계를 넘어 버리면, 이 참을 수 없음을 견디는 유일한 방법은 농담과 웃음이라는 것이다.>


<나를 받치고 있던 모든 것은 사라지고, 난 길을 잃었다.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이 존재할 수 있을까? “마르지, 지하실로 뛰어! 폭격이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대학은 사라졌다. 난 화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마리 퀴리처럼 되고 싶었다. 난 교육받은 자유로운 여성이 되고 싶었다. 만약 지식을 추구하는 게 암을 유발한대도, 차라리 그게 나아 보였다. 그렇게 또 다른 꿈이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정부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행복이란 구름을 잡기 위해서 정치 의식을 잊어버렸다.>

<다시한번, 나는 평소에 생각했던 결론에 이르렀다. ‘배워야 한다’>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독립적인 사람 마르잔.

여러나라에 살았던 마르잔은 사람들의 이란에 대한 무지와 선입견을 깨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그렸다고 한다.

그저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가장 유명하고 평이 좋은 책부터 골랐을 뿐인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전쟁과 정치, 국가, 교양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마르잔은 처벌을 받고 감옥에 가더라도 학교에서, 거리에서 언제 어디서나 소신 있게 투쟁을 했다.


항상 배워야 한다고 되뇌며 책을 쌓아 놓고 읽는 마르잔이 멋졌고, 외국에서의 크고 작은 모든 일탈까지 솔직하게 그려낸 점도 좋았다.

단순히 이란의 역사나 전쟁의 참혹함만 다룬 것이 아니라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어 본 한 사람의 성장기라서 좋았다.


보면서 종종 따스한 조언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마르잔이 나와는 매우 다른 환경에서 살았지만 이입되고 공감이 간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에 푹 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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