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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치노매드 Dec 21. 2023

출근했더니... 회사가 팔렸습니다?

만약,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회사가 팔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상상이 아니고 최근 의료기기 회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올해는 국내 의료기기 회사들의 인수합병이 두드러졌다. 큰 기업들의 움직임이었기에 더욱 눈에 띄었던 해였다. 더욱이 코스닥에 상장한 두 회사가 연이어 상장 폐지를 했다.

발표가 난 지 6개월이 못 되었으니 회사 분위기가 아직은 설왕설래할 것 같다.


의료기기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회사,

오스템 임플란트 루트로닉 얘기이다.


두 회사 모두 국내 1세대 의료기기 회사로 치과 시장, 미용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의료기기 회사이다. 각각 8월과 10월에 상장 폐지가 되었다.



회사 실적이 좋은가?

 

지난 3분기 오스템 임플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9%나 올랐다. 루트로닉도 신제품 출시하고 미국 시장 매출의 상승세에 힘입어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외적으로 봤을 때는 계속해서 바쁘게 회사가 움직일 것 같고 성장하는 추세인데 이렇게 바쁜 시기에 별안간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러한 배경에는 두 회사 모두 사모펀드가 있다. 사모펀드가 두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장폐지가 된 것이다.


그럼 사모펀드들은 왜 회사를 인수했을까? 시야를 해외로 돌려보면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의료기기는 M&A가 활발한 산업이다. 연초가 되면 ‘지난해 있었던 M&A 리스트’라는 제목으로 어떤 인수 건들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매년 나오곤 한다.


일례로 2022년에는 존슨앤드존슨이 에이비오매드(Abiomed)라는 회사를 약 20조 원에 인수한 게 제일 큰 규모였다.*


그럼 왜 사모펀드나, 기업들이 이처럼 회사를 사고파는 걸까?


크게 3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현재 사업부 제품군을 강화하려는 목적. 물론 자체 R&D가 있겠지만 좋은 제품을 사서 우리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니까 말이다.


두 번째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고 싶을 때. 향후 유망한 시장에 진입하고 싶은데, 경험이 없다면 선뜻 시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럴 때 자금이 있는 회사들은 그 시장에서 1등을 하거나 혹은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가진 회사를 산다. 그렇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핵심 사업군이 아닌 경우에는 과감히 정리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매각할 수도 있다. (존슨앤드존슨이 더 이상 로션 파는 회사가 아닌 이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기업인 오스템 임플란트와 루트로닉은 그 자체의 기술력과 경쟁력 그리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6년, 17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지만 다른 나라나 더 큰 시장에 간다면 더 큰 가치를 낼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그 회사를 인수하지 않았을까?


결국에는 어떤 회사의 제품군 강화하는 포트폴리오가 되든지 아니면 치과 시장이나 레이저 미용 시장에 진입하고 싶은 기업에게 이 두 회사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회사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중요한 건,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우. 리. 의료기기 회사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큰 발표 후, 회사는 이렇게 얘기할 것 같다.


‘우리의 일상에는 변화가 없다. 미리 정해진 판촉 일정이나, 신제품 발매도 예정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변화는 서서히 찾아온다.


무언가 변화를 꿈꿨던 사람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예전이 좋았어’라고 얘기하시는 사람들도 나오게 된다.


한편으로는 내가 의료기기 안에서도 어떤 산업에 있을지, 또 어떤 직무로 계속해서 커리어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당장 뭘 해야 된다는 건 아니지만 안테나를 세울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1. 계속해서 성장하는 회사라고 해도 더 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아예 틀을 옮기는 큰 변화를 할 수도 있다는 것 알기  

2. 이런 변화가 있을 때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기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내년에도 회사들은 끊임없이 변화를 할 것이다.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금은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시야로 앞으로 내가 있는 곳이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성장하면 좋을지 한 번쯤은 떠올려 보면 어떨까?


* 기사 출처: Johnson & Johnson completes $16.6B Abiomed acquisition
https://www.massdevice.com/johnson-johnson-completes-16-6b-abiomed-acqui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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