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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reer Editor 유재영 Feb 14. 2021

간절함을 찾고 싶을 때

영화 <August Rush> 리뷰

매년 1월 1일이 되면 어김없이 세우는 새해 목표를 올해는 세우지 못했습니다. 지인, 친구들과 새해에 나누는 안부인사조차도 건너뛰고 말았습니다. 누군가에게 건네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처럼 제 삶에서도 앙꼬없는 찐빵처럼 무엇인가가 빠진 것 같았습니다. 버라이어티 했던 2020년 무언가는 원하는 대로 해냈지만, 어떤 것은  저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론 무언가를 간절히 빌지도, 찾지도,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어차피 잘 안 되겠지' 하는 무기력한 마음에 멍한 걸음으로 하루하루를 내디뎠습니다.  

출처 : https://unsplash.com/


하지만 새해가 되어서일까요. 이번 설을 보내면서 다시금 제 삶에서도, 2021년에도 바라고 싶은 것은 뜨겁고도 뜨거운 간절함, 그 마음이었습니다. 간절함이 찾고 싶을 때 돌려보고 싶은 영화 <August Rush>의 리뷰입니다. 초롱초롱 빛에서 순수하고 진실함이 전해지는 에반은 음악을 배운 적이 없음에도, 부모님의 재능을 물려받아 바람에서조차 소리를 느끼는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에반은 11년 전, 첼리스트인 어머니 라일라와 기타리스트인 아버지 루이스의 운명적인 만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라일라의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로 에반은 보육원으로 보내지고, 라일라와 루이스도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다음 영화

이 소년은 부모님과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고, 부모님이 만나러 온 적이 없었음에도 자신은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 하나로, 진짜 자신이 믿는 것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보육원을 떠나 뉴욕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의 음악으로 돈을 벌 궁리뿐인 위저드를 만나게 되어 에반은 길거리에서 버스킹 연주를 시작합니다. 기타를 배운 적도 없고 악보를 보는 것도 모르지만,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에반이 아주 신나게 음악에 빠져들어 기타와 한 몸이 되어 연주를 즐기는 모습은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명장면이었습니다.  



"제가 음악을 연주하면 부모님이 듣고 찾아올 거예요."


체구가 작은 소년의 기타 연주에 담긴 음악에는 진짜, 간절함이 담겨있습니다. 이 음악을 듣고 언젠가는 부모가 나를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음악이 우리의 존재를 가족을 묶어주고 있다는 믿음이 담겨있습니다. 이미 결론을 알고 보는데도, 수년 전에 보았던 영화임에도 에반의 기타 연주 속으로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습니다. 에반의 간절함이 엄마인 라일라에게도 닿았던 걸까요, 뒤늦게 아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며 라일라도 그리고 아버지인 루이스도 무언가에 홀린 듯이 뉴욕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출처 : 다음 영화


에반은 보육원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위저드가 지어준 새로운 이름 '어거스트 러쉬'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음악을 배우고, 줄리어드 스쿨에 들어가고, 곡을 직접 작곡하며 영화의 엔딩 장면에서는 큰 무대의 음악회에서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을 지휘를 합니다. 그리고 극적으로 엄마인 라일라와 아버지 루이스, 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던 아들 에반 이 세 가족은 만나게 됩니다.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놓지 않았던 에반의 바, 그리고 믿음대로 말이에요. 음악을 배운 적도 없는 소년의 천재적인 모습이나,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는 모습들은 '영화니깐 그런 거지... 저런 이야기가 현실 속에 어디 가능하기나 할까?'라는 생각이 스칠 수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우리네 삶의 해피엔딩을 바보고 싶어 졌어요. 어떤 목표도, 바램도 갖지 않았었던 제게 2021년 12월 31일이 되면 올 한 해가 동화 속 이야기처럼, 영화 속 장면처럼 "누구누구는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하는 해피엔딩이길 기대하려고요.

출처 : 다음 영화


영화 속에서 에반이라는 소년이 가르쳐 준 것처럼요, 자신이 바라는 것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는 굳은 믿음처럼, 아무 것 없이도 부모님을 만날 거라는 믿음 하나로 먼 여정을 떠날 수 있는 담대한 발걸음처럼, 또렷하고 간절하게 하루하루 부모님을 만나게 될 날을 마음속으로 헤아렸던 것처럼, 음악이 언젠가 부모님과 자신을 만나게 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매 순간순간을 즐겼던 것처럼요.


짧았던 연휴가 지나고, 이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연휴의 마지막 날이지만, 어쩐지 설레는 마음이 드는 아침입니다. 새해 시작하는 마음에서 간절함을 찾고 싶다면, 다시 한번 되돌려보고 싶은 영화 <August Rush>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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