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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가 Oct 30. 2022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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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아이들이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장차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를 원하는 마음 때문이다. 채식도 그런 바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동물의 고통 없이 나와 지구의 생명을 존속시키는 채식은 그 자체로 나보다는 세상을 더 생각하며 살게 하는 의미 있는 식습관이다. 아직 채식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화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채식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은 드물기 때문이다. 모두 채식이 의미 있는 식습관이자 지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는 채식에서 참다운 성공의 의미를 발견한다. 훗날 내가 죽기 전에 ‘참 잘 살았어.’ 하는 그런 성공 말이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번 돈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사회의 공헌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인간의 삶에서 의미 있는 성공은 나의 성공보다 나로 인해 나아진 우리 주변의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큰 성공이 있을까. 나보다 내 이웃 그리고 세상을 더 생각하는 삶, 그것이 채식으로 말할 수 있는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채식이 아이들의 삶에 이런 교훈을 지속적으로 깨닫게 하는 상징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성공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우리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을 살도록 말이다. 


기후위기는 나에게만 불어닥친 위기가 아니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위기다. 나는 채식에서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본다. 아직까지는 푸른 채소와 형형색색의 과일을 먹을 수 있지만 앞으로 최소 80년 이상을 이 땅에서 살아갈 아이들의 세상에서는 지금은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와 기후위기로 지금처럼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미 자연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망가지고 있다. 지구의 기온은 급속하게 오르고 있고, 이미 전 세계의 빙하가 큰 폭으로 녹아내리고 있다. 그로 인해 빙하 속에 잠들어 있던 고대 바이러스의 재생도 인류에 대한 또 다른 위협으로 떠오른다. 이런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준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스럽고 속상하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은 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희망을 보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경쟁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의 힘이다. 우리 부모님은 집에 오시면 자식의 만류에도 가실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계셨고, 혹시라도 손자들에게 병을 옮길 까 봐 친구분들 조차 만나지 않으셨다. 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우리 국민의 대부분이 이런 마음으로 방역에 임하지 않았을까. 내게 희망은 바로 당신이다. 이것이 코로나를 통해 배운 깨달음이다. 당신의 삶을 지키 위해 노력하는 나 자신이 있기에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코로나19의 위기에서 우리 사회를 구해냈다. 


우리의 삶이 온전히 나의 것처럼 느껴지지만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내 도움이 있어야 다른 누군가도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어떤 성공을 택할 것인가. 나는 이미 채식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당신을 위한 삶을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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