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울 정도로 강렬한 봄바람이 분다
가당치도 않아 가 닿지도 못한 봄바람에 빛나는 마음
끝없는 빛이 닿아 바랠수록 아름다워지는
끝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랄수록 그리워지는
4월이 되면 사람들 머리 위로 이쁘게 빛이 스며들어 장막을 만들어
그 장막을 넘을 수 없는 마음들이 어찌나 간지럽고 아린지 모르겠어
빛은 바랠수록 참을 수 없이 하얗게 슬퍼져 가는데
네가 머물던 그 자리에 더 이상 너는 남아있지 않지만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어떤 어제와 어떤 오늘과 어떤 내일을 보내던 아이들이었을까
새의 날갯짓 같은 작은 파랑에도 세차게 몸을 떨던
창백한 초봄의 햇볕에도 눈이 시어 말간 눈물을 줄줄 흘려대던
가 닿지도 않는 마음은 가당치도 않다는 당신에게
우리의 사랑과 그리움은
조이에게도 제리에게도 진식이에게도 똘똘이에게도 이름 모를 강아지들과 죽은 참새에게도
닳지 않고 닿아 머무른다고
너희에게도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가 닿는다고
빛은 바랠지라도 닳지는 않으며
우리는 못돼도 너와 나이니까
아이처럼 흐느끼며 우는 너를 품에 안고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